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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철도사업 둘러싼 중ㆍ러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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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철도사업 둘러싼 중ㆍ러간 신경전

푸틴 러 대통령 "꾸물대면 중국에 뺏긴다"

북한의 경제개혁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종단철도(TKR)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반도종단철도가 서쪽 혹은 동쪽 루트 등 어느 쪽을 중심으로 설계되느냐에 따라 운송료 수입 등에 있어 중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한본도종단철도에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일본이 있다. 해저터널을 통해 대륙진출을 꾀하려는 일본에게 있어 한국과 중국 러시아의 동태는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한반도 남북종단철도-중국의 열의, 러시아의 위기감'이란 기사를 통해 한반도 철도사업을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간 라이벌 의식을 소개하며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일대화 주선노력 등이 철도사업에 대한 서두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러시아가 경의선과 동해선을 주축으로 벌어지는 철도사업중 한국의 서쪽 루트 중시를 경계하고 있다며 러시아에는 북한이 최근 경의선 종점인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한 것도 우려의 대상이라고 논평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경의선과 동해선 착공식 때 한국과 북한의 정상에게 각각 친서를 보내 '3자 협의를 포함한 러시아와 양국과의 협력 활성화'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북러정상회담 당일 푸틴 대통령이 극동 지사들을 소집해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영향력을 잃고 중국에 사업을 빼앗긴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를 잘 파악해 예상되는 갈등상황에 미리 대처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의 브레먀 노보스찌(Vremya Novosti)는 25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러시아 철도장관 초청'이란 기사에서 "최근 주러 남북한 대사들과 한반도종단철도(TKR) 복원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는 러시아 철도부는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파데예프 러 철도부 장관의 북한 공식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며 "야쿠닌 러시아 철도부 제1차관은 파데예프 장관의 북한 방문이 오는 10월 하반기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파데예프 장관은 한반도종단철도 복원 문제를 포함하는 TKR-TSR(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사업 추진과 관련 남북한 및 러시아 철도 관련 부처간의 3자 회담을 제안했다. 야쿠닌 차관은 특히 이 회담에서 재원 조달을 위한 국제 콘소시엄의 창설 방안 등도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혀 러시아가 한반도 철도연결사업에 갖고 있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입증했다.

다음은 아사히신문 26일자 기사의 주요 내용.

***한반도 남북종단철도-중국의 열의, 러시아의 위기감**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북일정상회담 후, 남북종단철도와 시베리아철도와의 연결을 계획중인 러시아 관계자들이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가 서두는 배경에는 철도연결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 중국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깔려 있다.

푸틴 대통령은 8월 23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철도연결을 협의하는 한편 납치문제의 중요성도 언급하며 일본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이후 북한과 일본은 9월 17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다음날에는 남북종단철도의 연결공사를 착공식이 열리는 등 남북철도연결이 북일대화와 동시에 병행해 진전이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결과를 전화로 전한 고이즈미 총리에게 '남북철도연결을 지원할 필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남북종단철도의 연결은 서쪽으로 경의선, 동쪽으로 동해선의 두 가지 루트이지만 동해선과 시베리아 철도와의 연결을 전제로 하고 있는 러시아는 '한국의 서쪽 루트 중시'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경의선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철도연결이 선행돼 유럽으로의 화물 수송이 중국을 경유하게 되면 운송료 수입이 분산될 뿐만 아니라, 철도는 극동을 우회하게 돼 이 지역의 활성화를 꾀하려는 러시아의 목표를 빗나가게 된다. 러시아는 파트너인 북한이 최근 경의선 종점이 있는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한 것도 우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착공식 당일, 한국과 북한의 양 정상에게 친서를 보내 "3자 협의를 포함한 러시아와 남북과의 협력 활성화"를 촉구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8월 러시아 방문은 모스크바까지 방문했던 작년과 마찬가지로 극동루트의 존재감을 시사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당일, 극동의 지사들을 소집해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영향력을 잃고 중국에 사업을 빼앗긴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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