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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독일 별명은 '차 박사(DR. 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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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독일 별명은 '차 박사(DR. CHA)'

SZ 등 독일언론 '차범근ㆍ차두리 부자에 관심' 표명

"차두리의 독일 별명은 차 박사." 아버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한 차두리에 대해 독일 언론들이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3백8경기에 출장해 98골을 넣었던 차범근씨를 잊지 못하고 있는 독일 팬들에게 그의 아들 차두리의 등장은 새로운 '차붐'을 예약하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독일 유력지인 쥐드도이체차이퉁(SZ)이 지난 14일 '차 박사의 내각'이란 기사를 통해 차두리의 분데스리가 데뷔소식을 알리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상세히 보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SZ는 차두리가 분데스리가 빌레펠트에서 뛰게 된 배경에는 레버쿠젠에서 오래 활약한 아버지의 배려가 크게 작용했다며 지금도 아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언론에서 크게 보도했던 차두리의 이적문제와 관련해 SZ는 차 전 감독이 자신의 개인재산을 동원해서라도 이적을 성사시키려 했다며 앞으로도 차범근씨는 아들의 성장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쥐드도이체차이퉁 기사의 주요 내용.

***차 박사의 내각(Das Kabinett des Doktor Cha)**

지난 몇 주간 빌레펠트 시내를 돌아다닌 사람들은 극동지방에서 온 한 우아한 복장의 신사를 마주쳤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중년의 이 남자를 무심히 지나쳤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놀라 멈춰서서 몇초 후 '아하, 차범근'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차범근은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었던 유일한 한국 선수로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3백8경기에 출장해 98골을 기록했다. 거의 신화적인 인물이다.

차범근씨는 최근 빌레펠트에 상당히 자주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22살된 재능을 갖춘 공격수로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 첫 주목을 끌었던 아들 두리가 바로 이 곳에서 국제무대에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차범근씨는 몇 주전 차두리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부로 부상한 빌레펠트팀의 신인 선수로 소개되는 자리에 부인과 함께 참석했으며 이후 아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차범근씨는 차두리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으며 먼 장래를 내다보고 아들을 키우고 있다. 대학 대표선수였던 차두리는 히딩크 감독에 의해 발굴돼 월드컵 개최국 대표팀에 들어갔다. 차두리는 당시 '열성적인 훈련모습'으로 주목을 끌었는데(웹매거진 'Korea heute' 참조) 월드컵 대회 기간중 3번 교체 선수로 투입돼 뛰었으며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는 90분 이상을 소화했다.

차범근씨로서는 이전에 활동했던 레버쿠젠과 계속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차두리는 레버쿠젠과 5년간 계약을 맺었으며 총 3백만 유로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가 우선 빌레펠트에서 뛰게 된 것에도 차범근씨의 공이 컸다. 차두리는 당초 MSV 뒤스부르크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애호하는 피에르 리트바르스키 감독에게서 뛰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빌레펠트에서 뛸 경우 바로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기량을 입증해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차두리는 "아버지는 경험이 많다"며 "하지만 결정은 내가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차범근씨가 아들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최근 분명하게 드러났다. 고려대학교가 이적료를 기대하며 차두리의 이적을 거부하려 하자 과거 한국 축구의 우상이었던 차씨는 자신의 개인 재산을 동원해서라도 이적을 성사시키고자 했다.

빌레펠트와 레버쿠젠간의 협상은 더 간단히 끝났다. 빌레펠트의 토마스 폰 헤젠 스포츠국장은 차두리를 받아들여 적어도 1년(그리고 1년 연장 옵션)을 뛰게 하고 레버쿠젠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흔쾌히 수용했다. 이것은 모든 당사자들에게 득이 되는 방안이었다. 빌레펠트는 큰 재정 부담없이 차두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차두리는 분데스리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으며, 레버쿠젠은 스타로 대성할 가능성이 있는 그를 2년 후에는 팀으로 복귀시킬 수 있다.

차두리는 지난 수요일(11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가졌다. 1-1 무승부로 끝난 카우저스라우터른과의 경기에서 이 한국 선수의 최대 장점이 무엇인가가 곧 드러났는데 그것은 바로 스피드였다. 빌레펠트 주전 공격수인 안스가 브링크만은 "그가 뛰는 속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가 차두리의 스피드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브링크만 선수와 주전 자리를 다투어야만 한다. 오른쪽 날개 자리를 선호하는 두 선수는 하지만 함께 출장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차두리는 "나는 공간이 필요한데, 안스가 브링크만이 이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은 두 선수중 한 명이 선발로 뛰게 될 것인데, 이는 빌레펠트의 경우 비히니아렉, 바타, 디아방, 보그다노비치 등 여러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브링크만의 근육 부상이 회복된 상태이므로 14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이 불확실한 상태다. 하지만 유니폼에 적힌 이름(D.R. Cha) 때문에 팬들로부터 '차 박사'라고 불리우는 차두리의 밝은 전망을 무엇이 바꿀 수 있겠는가. 이제 차두리는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범근씨는 주의 깊은 눈길로 아들의 성장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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