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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 공격해 오면 조국수호 위해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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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 공격해 오면 조국수호 위해 싸울 것"

부시 유엔연설에 대한 각국 반응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의 사실상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부시 연설은 공격명분을 얻기 위해 국제여론을 호도하는 술책이라며 결연한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 이라크에 5개항의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던졌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아랍세계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일단 유엔에 의한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환영하면서도 연설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고 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반면 영국과 이스라엘은 강력하고 결의에 찬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적절한 것이라며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12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모하메드 알두리(Aldouri) 이라크 유엔대사는 한국시각으로 12일 오후 11시30분 시작된 부시 대통령의 연설 도중 외견상 무심한 표정을 지은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알두리 대사는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부시의 연설 후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미국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우리에게는 상관없다. 만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조국을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라크 "우리는 이미 유엔 무기사찰단 입국을 허용"**

알두리 대사는 "이라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사찰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논의하면 된다"며 부시 대통령의 무조건적인 무기사찰 요구가 이라크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유엔총회 연설이 예정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라크는 미국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그러나 미국이 공격해온다면 식민주의 침략자들에 맞서 우리 국토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워싱턴의 전쟁광들이며 이들은 전쟁을 벌이고 살인과 죽음을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브리 장관은 유엔에서 미국의 공격에 반대하는 국제 여론을 규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랍국가들 "미국의 일방적 공격 반대, 이라크는 유엔 결의 따라야"**

이집트와 카타르를 비롯한 다수 아랍국가들은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중동 전 지역의 안정이 파괴될 것이라며 미국의 일방적 공격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동시에 이라크에 대해서도 유엔안보리 결의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비르 알-타니 외무장관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유엔사찰을 수용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며 "유엔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연맹 또한 유엔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로 오히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만 이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내각 총사퇴로 위기에 직면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에 편향돼 있는 미국의 중동정책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치정부의 한 각료는 "우리는 이라크에 대해 국제 결의를 준수하라고 강요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멋대로 무시하는 이스라엘은 무한정 지지하는 미국의 태도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ㆍ영국 "부시 연설은 적절했다" 환영**

반면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보도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강력하고 결의에 차 있으며, 초점이 분명하다"고 평가하고 "대테러 전쟁의 지속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는 영국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적극적으로 환영할 만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유엔은 이라크와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장소"라며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이라크 문제는 유엔에 넘기고 후세인은 결의사항 준수하라"**

이라크 공격이 이뤄질 경우 쿠웨이트 주둔군 철수는 물론 경제적 지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인 독일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매우 강하고 단호하며 분명한 메시지"라고 평가하며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은 일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문제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안보리의 결의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와 핵시설 해체를 무조건 수용하도록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라크에 대해 미국의 선제공격을 피하기 위한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다섯가지 조건은 사실상 이라크의 무장해제와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다.

***부시의 5가지 조건은 사실상 이라크의 무장해제와 항복 요구**

첫째, 모든 대량파괴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및 관련 물질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공개하고, 제거 또는 해체하는 한편 이를 맹세할 것.

둘째,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의거해 모든 국가들에게 요구되는 것처럼, 테러리즘에 대한 모든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

셋째, 시아파와 수니파, 투르크멘인 등 모든 민간인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

넷째, 생사가 알려지지 않은 모든 걸프전 참전자를 석방하거나 또는 행방을 설명하고 사망자의 유해ㆍ도난 재산을 반환하고 쿠웨이트 침공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며, 이같은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

다섯째, '원유ㆍ식량 프로그램' 외의 모든 불법적 거래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된 돈이 이라크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사용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자금에 대한 유엔의 관리를 수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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