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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라파트 수반 퇴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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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라파트 수반 퇴출 촉구

부시 대통령 24일 중동평화안 발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민들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현 자치정부 수반을 퇴출시키고 “테러와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동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안을 발표하면서 중동평화가 이룩되기 위해서는 “새롭고 다른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자치정부 수반 아라파트는 지난 30년간 팔레스타인 국민을 이끌어 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만일 팔레스타인인들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부패와 싸우며 확고하게 테러를 거부한다면 미국은 팔레스타인 임시국가의 설립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팔레스타인 임시국가 설립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새로운 제도를 건설하며, 이스라엘을 테러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협정이 맺어진 이후에야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아라파트를 비롯한 현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현재의 유혈사태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의 계획은 2개 국가가 평화와 안보 속에 나란히 공존하게  하는 일"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테러와 싸우기 전까지는 이런 평화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테러를 반대하지 않고 고무하고 있다"면서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테러와 타협하지 않는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평화는 새롭고 다른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래야만 팔레스타인 국가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올 연말까지 총선을 실시하고 헌법을 제정해야 하며 정치와 행정 개혁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팔레스타인이 앞으로 1년 6개월 안에 임시국가를 수립하고 빠르면 3년 안에 정식국가를 수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임시국가의 개념과 국제적인 기능 등은 새로 선출되는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이스라엘이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규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과 연관시키고 아랍 정부들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평화의 견지에서 아랍국가들은 언론을 통한 반이스라엘 선동을 끝내고 자살폭탄테러를 비난하고 테러 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시리아를 직접 거명하며 시리아 정부는 테러 캠프를 폐쇄하고 테러 단체를  추방함으로써 테러와의 전쟁에서 올바른 편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2000년 9월28일 이전에 점령한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유대인 정착촌 건설 활동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팔 분쟁 최종 해결방안의 하나로 이스라엘은 궁극적으로 지난 1967년 중동전쟁 이전 경계선으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점령도 끝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1월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직접 나서 중동평화안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사태가 고조됐던 지난 4월 4일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6차례나 만난 반면 아라파트 수반과는 단 한차례도 만난 바 없으며 끊임없이 아라파트의 지도력에 대해 회의를 표시해 왔다.

지난 30년간 팔레스타인들을 이끌어 온 아라파트 수반을 축출하라는 미국측의 일방적 요구를 팔레스타인인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스라엘측도 점령지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샤론 총리의 보좌관인 도어 골드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국경 문제와 예루살렘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방어 가능한 국경을 가질 권리가 있으며 1967년 이전의 국경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루살렘은 분리되지 않은 채 이스라엘 영토 안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과의 공유 방안을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이번 중동평화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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