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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경고 남발 경기흐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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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경고 남발 경기흐름 끊는다"

<월드컵 진기록> 11일 독일ㆍ카메룬전 16회 카드경고

2002 한일월드컵이 다양한 기록들을 양산해내고 있는 가운데 11일 독일·카메룬 전에서는 72년 월드컵 대회 사상 최다횟수의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나와 심판들의 카드사용 남발이 경기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독일이 카메룬을 2:0으로 꺾고 E조 1위로 16강에 안착한 이날 경기에서 나온 옐로·레드카드는 무려 16장으로 독일과 카메룬이 각각 8장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전반에는 독일 라멜로프가 2회에 걸쳐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 당했고 후반에는 카메룬 수포가 역시 2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 당했다. 카드 숫자상으로는 아주 공평한 심판 판정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14장의 옐로카드와 2장의 레드카드는 역대 월드컵 사상 최다횟수의 카드사용량이다.

그런데 독일·카메룬 경기 주심을 맡은 심판은 역설적으로 스페인 최고의 축구심판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는 안토니오 예수스 로페즈 니에토. 니에토 심판은 이날 월드컵 대회 카드사용 기록경신으로 독일과 카메룬 양국 모두로부터 최악의 경기진행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루디 푈러 독일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니에토 심판의 결정은 거의 맞았다. 그러나 간단히 말해 너무 많은 카드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빈프리트 셰퍼 카메룬 감독 역시 "그는 게임 전체를 조망하며 경기를 진행하는 시야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니에토 감독의 최다 카드사용횟수 기록은 사실 11일 독일·카메룬전에 바로 앞서 열린 세네갈 대 우루과이전에서 웨게레프 잰 주심(네덜란드)이 사용한 12회 옐로카드 사용횟수를 깨뜨린 것이다. 이전까지 월드컵 대회 최다 카드사용횟수는 1994년 미국월드컵 16강전인 이탈리아·나이지리아 경기에서 나온 9회. 반면 독일·카메룬 전에서 9장의 카드가 사용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2분.

독일 통신사인 DPA에 따르면 11일 게르하르트 마이어-포어펠더 독일축구협회장은 "니에토 심판처럼 경기진행을 하면 어떤 경기도 제대로 리듬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축구황제로 불리는 베켄바우어 또한 "니에토 심판의 소심한 경기진행이 오히려 경기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그는 매끄럽지 못한 경기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베켄바우어는 "나는 지금까지 니에토 주심이 이날처럼 나쁜 경기운영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자동차중개업을 하고 있는 니에토 주심은 지난 14년간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주요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았으며 유럽 3대 클럽 대항전중 하나인 UEFA 컵의 결승전만 세차례 주심을 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심판이다.

그런 니에토 심판이 이제는 남은 경기에서 계속 심판을 볼 수 있을지가 의문스러운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오토 실리 독일 내무장관은 독일과 카메룬 경기가 끝난 후 비외교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그는 지역리그를 운영하는 경기운영방식을 갖고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활동중인 36명의 주심중 12명은 오는 18일 도쿄에서 회의를 가진 후 귀국하도록 돼 있다. 니에토 심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독일 언론들은 '니에토 심판은 16강 탈락 팀들과 함께 집으로 가야할지도 모른다'고 FIFA를 부추기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입장권 판매관리 등으로 인해 여러 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FIF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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