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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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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33>

제5강 주역(周易)-13

***1)지천태(地天泰)-3**

九二 包荒 用馮河 不遐遺 朋亡 得尙于中行

包荒(포황) : 거친 것을 포용하다. 즉 황예(荒穢)를 포용한다.
馮河(빙하) : 황하를 맨발로 건너다.
遐遺(하유) : 멀리하거나 버림. 朋亡 得尙于中行

제2효인 이 효는 시간적으로 아직도 초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그 세를 계속해서 불려나가야 하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제2효의 해석에 참으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김경탁 주석본(註譯本)의 풀이를 소개합니다.

“여러 오랑캐 족속을 포섭해서 맨몸으로 황하를 건너간다. 먼데 남아있는 사람까지 버리지 않고, 친구를 잃어버리는 일이 있으면 중용의 덕행을 숭상함으로써 그를 얻는다.”

제2효의 의미는 다음의 소상(小象)에서 풀이하고 있듯이 그 뜻을 널리 천명하고(光), 그 세(勢)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가 기본입니다.

따라서 오랑캐에 국한하기보다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도 받아들임에 있어서 황하를 맨몸으로 건너듯이 초기 단계에서 흔히 요구되는 과단성도 잃지 말아야 하며 남아 있는 사람 즉 주변에 있는 비주류도 멀리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붕망(朋亡) 즉 붕당(朋黨)이 없어야(亡) 한다. 항상 중용의 정도를 행하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象曰 包慌 得尙于中行 以光大也

제2효를 설명하는 소상(小象)입니다. ‘포황 득상우중행’의 의미는 그것으로써 빛내고 크게 한다는 뜻입니다. 즉 그렇게 함으로써 목적을 널리 알리고 조직을 확대한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九三 无平不陂 无往不復 艱貞无咎 勿恤其孚 于食有福

陂(피) : 기울다.
艱貞(간정) : 어렵지만 곧게 가짐.

평탄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평지는 없으며 지나가기만 하고 되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 어렵지만 곧게 마음을 가지고 그 믿음을 근심하지 마라 식복이 있으리라. 이러한 의미입니다.

제3효는 소성괘(小成卦)인 하괘(下卦)의 상효(上爻)입니다. 한 단계가 끝나는 시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평불피 무왕불복’은 어려움은 계속해서 재발하는 것이다. 한번 겪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겪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 단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그에 따른 어려움이 반드시 있는 법입니다. 따라서 그럴수록 곧게 마음을 가지고 최초의 뜻, 즉 믿음(孚)을 회의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옛날의 복(福)은 대체로 식복(食福)이었나 봅니다. 먹는 문제가 그만큼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象曰 无往不復 天地際也

되돌아 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는 것은 천지의 제(際)이다. 라고 소상에서 풀이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매우 애매한 풀이입니다.

제(際)의 의미를 천지의 만남이라고 주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천지의 법칙 즉 운동법칙이라는 의미로 풀이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춘하추동이 반복됩니다. 인간의 화복(禍福)도 대체로 다시 반복됩니다. 그런 의미로 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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