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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센카쿠 무인섬에 지명 붙이겠다"…중국·대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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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센카쿠 무인섬에 지명 붙이겠다"…중국·대만 반발

"영토분쟁 의도 없다"고 하지만…

일본과 중국, 대만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군도)에서 다시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다.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 인근의 무인섬에 지명을 붙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과 대만 정부가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16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배타적 경제수역(EZZ)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3월 말까지 센카쿠 열도 인근의 무인섬 39곳에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AP>에 새로운 지도를 만들기 위해 지명을 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다른 국가와 영토분쟁을 일으킬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39개의 무인섬 중 4곳은 일본의 영해를 벗어나 센카쿠 열도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과 대만 입장에서 이번 발표가 센카쿠 열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상대로 중국과 대만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댜오위다오에 대해 다툼이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댜오위다오 영토 주권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결심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 센카쿠 열도 전경. ⓒ프레시안(자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7일 일본에 보다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 신문의 사설 격인 '종성(鐘聲) 칼럼'은 "(일본은) 중국의 주권 수호 의지와 결심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며 "댜오위다오 부속 도서에 이름을 붙이려는 시도는 명백히 중국의 핵심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중국은 일관적으로 대국적 견지에서 댜오위다오 문제로 전체적인 중일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일본 또한 중일의 전략적 호혜 관계와 동아시아 평화를 중시해 일방적 고집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정부도 17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댜오위다오 군도는 중화민국의 주권이 미치는 지역"이라면서 "일방적인 주장으로 양국 관계에 흠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일본 타이베이대표부는 일본 정부에 대만 정부의 이러한 뜻을 전달하고 항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가 청일전쟁이 벌어지던 1885년 오키나와현에 편입되었다는 이유로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중국과 대만은 그해 청나라가 전쟁에서 진 후 체결된 강화조약(시모노세키조약)이 불평등하게 맺어진 결과라며 일본의 주장을 반박해 왔다.

특히 중국 정부는 1992년 자국 영토에 센카쿠 열도를 포함시키면서 일본의 실효적 지배 주장에 맞서 이 지역을 국제분쟁화 시키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 2010년 9월 센카쿠 열도에서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은 중국어선 선장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석방된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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