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최태원 회장 사건, SK그룹 지배구조 현실 보여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최태원 회장 사건, SK그룹 지배구조 현실 보여줘"

하이닉스 인수 문제도 "책임자 불분명 문제"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가 최근 하이닉스를 인수한 SK텔레콤의 결정을 "지주회사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다"고 지적하며 "SK그룹 지배구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등 총수일가의 선물투자 실패와 관련한 형사사건에 대해서는 "회사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8월 소액주주 규합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신고서를 제출한 후, 소액주주를 대표해 SK텔레콤 임시주총서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하이닉스 인수 누구 결정?"

16일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계획하고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최 회장은 SK텔레콤 이사도 아니고 회사 내 어떠한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에 관여했다면 회사 차원의 결정이 아니라 지주회사 차원, 나아가 그룹 차원의 결정이었으리라는 얘기다. 최 회장은 SK C&C를 통해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고 있고, 이를 통해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8월 31일 임시주총 전 SK텔레콤에 공문을 보내 SK㈜가 아닌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이유에 대해 질의한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당시 SK텔레콤은 "금번 인수 의향서 제출은 SK텔레콤의 성장엔진 확보 차원에서 SK텔레콤 경영진이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SK텔레콤의 주장과 언론보도 내용이 상반된다는 얘기다.

경제개혁연대는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오랫동안 고심하고 준비해 왔다는 주장이나 하이닉스 인수가 경영진 자체판단이라는 SK텔레콤 답변 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며 "향후 이와 관련한 민형사상 책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SK텔레콤 이사회에 다시 하이닉스 인수 결정에 관한 질의 공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지배구조 엉망"

한편 최 회장 일가의 선물투자 관련 사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SK텔레콤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총수일가 형사사건과의 관련성을 극구 부인해 왔다"며 "검찰 수사 결과 관련성이 드러나고, 이로 인한 회사의 손해가 확인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올해 4월 선물투자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18개사가 그룹 임원 출신 김준홍 씨가 이끄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총 280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이 중 SK텔레콤,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 투자금 992억 원이 김준홍 씨 차명계좌를 거쳐 SK해운 고문 출신인 역술인 김원홍 씨에게 흘러들어갔다.

김원홍 씨는 과거 최태원 회장이 선물투자로 큰 이익을 얻었을 때부터 최 회장의 투자를 전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일가의 개인적인 투자를 위해 회사 자금이 유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나는 배경이다. 최 회장은 선물투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에서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SK그룹 계열사 출자금을 담보로 이용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결국 지난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과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국내 재벌 중 가장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고 평가되던 SK그룹 경영체제의 한계를 뚜렷이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시도에 따른 지주회사 제도의 훼손, 그리고 또 다시 불거진 총수일가의 형사사건 등은 SK그룹의 지배구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SK그룹 총수일가와 경영진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지배구조 사안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