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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에디슨보다는 서커스 사업가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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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에디슨보다는 서커스 사업가에 가까워"

사후 평가 줄이어…7일 비공개 장례 진행돼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걸어다니는 PC'라고 불리는 아이폰으로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바꾸었다는 점에서 그를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나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에 비교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지만 과장된 찬사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8일(현시시간) 잡스에게 쏟아지는 추모의 뜻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들은 그의 업적을 과대평가하는 데 의문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잡스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그가 에디슨이나 라이트 형제, 헨리 포드 정도의 인물인지는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에스뉴스 앤 월드리포트>의 닉 뉴먼은 애플의 혁신이 개인용 컴퓨터를 재미있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자동차나 전구, 비행기처럼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구가 각 가정을 화재의 위험에서 지켜주는 한편 공장의 노동 조건을 개선한 것이나, 자동차가 값싸게 생산되면서 도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비행기로 세계가 좁아진 것처럼 제2, 제3의 영향을 가져오는 결과가 애플의 제품에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러한 지적이 발명가와 혁신가 사이의 차이를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발명가가 전구와 같이 즉각적으로 변화를 불러오는 기구를 발명한다면 혁신가는 발명품의 알려지지 않은 잠재성을 알아채고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 쉽게 조정하는 마케팅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AP=연합뉴스

<워싱턴타임스> 온라인 독자기고란의 선임 편집자 짐 피히트도 이날 "잡스는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잡스가 마케팅의 천재였으며 독창적인 사상가였지만 발명가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피히트는 잡스가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에 도입한 마우스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는 제록스연구소의 아이디어였으며 애플이 잘한 건 이러한 기술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하는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디슨이 전구를 밝히는 데 필요한 전력 송신 체계를 갖추게 해 세계를 바꿨지만 잡스를 대신해 IT 혁신을 이어갈 수 있는 혁신가들은 앞으로도 끊임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점에서 잡스는 에디슨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분석해 성공적인 서커스를 만들었던 19세기 사업가 P.T 바넘에 가깝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잡스의 장례식은 사후 사흘만인 7일(현지시간) 장소와 정확한 시간이 공개되지 않을 채 가족 등 소규모만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약 주문이 시작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는 잡스의 마지막 제품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하루 만에 20만 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등은 영화 제작사 소니 픽쳐스가 잡스의 전기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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