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펠러가 관성에 의하여 휘어졌다는 그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실시한 시뮬레이션을 검증해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고 실험을 주도한 관련 교수 또한 그러한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여전히 결과보고서에 동일한 주장일 싣고 있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구나 어뢰폭발이 있었다면 반드시 존재해야 할 거대한 물기둥을 목격했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 난관에 봉착하자 서북방향에서 섬광을 보았다는 백령도 초병의 증언을 무리하게 끌어들여 그것이 바로 물기둥이었다고 조작까지 하는 데는 할 말을 잃고 맙니다.
▲ 지난달 13일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발간 브리핑이 열리던 모습. ⓒ뉴시스 |
침몰원인 규명이 그렇게 전문적인 일인가
무지한 것일까요, 아니면 오만한 것일까요. '어차피 처음부터 조작과 왜곡에 기대어 지금까지 버텨온 마당이니 몇가지 바로잡아본들 무엇이 달라지겠나, 차라리 그동안 무작정 정부의 발표를 믿어주던 사람들이나 꼭 붙들어매자' 하는 계산으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천안함사건은 항해, 운항, 조선, 선박, 폭발, 공학 그리고 역학이 어우러진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이라고 여긴 나머지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전문가의 영역이라며 거리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나 싶습니다. 특히 '흡착물' 논쟁에 들어가면 더욱 그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전문적 지식이나 관심이 있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비치면서 일반인을 더욱 침묵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천안함사건 발생 후 나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심도있는 분석과 함께 많은 글을 발표했습니다만 '흡착물질'과 관련해서는 단 한편의 글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두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첫째, 합조단은 과학적(화학적) 분석 결과라 주장하며 '어뢰폭발로 인한 흡착물'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 이는 관련 분야에서 검증되어야 할 사안이고 저 스스로는 그것을 감당할 전문지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저는 여러 정황과 증거를 바탕으로 '천안함사건에는 폭발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을 내렸기에, 폭발이 없으니 어뢰 또한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므로 굳이 '흡착물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서재정, 이승헌, 양판석 박사 세분께서 흡착물질 관련한 합조단의 주장이 거짓임을 과학적인 분석결과를 토대로 조목조목 짚어내주시니 - 이분들은 박선원 박사와 함께 최근 '천안함의 진실'(www.truthcheonan.info)이라는 영문/한글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활동중입니다 - 그 부분에 관해 저는 완전히 마음 편하게 잊고 있어도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세분이 내려준 결론은 '흡착물질은 폭발과 무관하다'이며, 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조로 결성된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는 지난 10월 12일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분석을 담아 '더이상 버블제트는 없다'라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하여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합조단의 '흡착물질'과 폭발의 관련성
'흡착물질'과 관련하여 오랜 논쟁과 실험과 분석 끝에 우리가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흡착물질은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로 상온 또는 저온에서 생성되는 수산화물이므로 폭발과 무관하다. 수산화물은 상온, 저온에서 생성되고 폭발 등 고온 환경의 1차산물이 될 수 없다."
어렵습니다.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 상온, 저온, 수산화물, 1차산물 등등 모두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보통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꾸면 한줄로 요약됩니다.
"합조단이 말하는 흡착물질이라는 것은 폭발과 아무 상관이 없다."
간단명료합니다. 이해하기 참 쉽습니다. 이렇듯 범상치 않은 결론을 알기 쉽게 풀어서 펼치는 것, 바로 우리의 몫이며 과제입니다. 이 간단한 결론을 얻기 위해 그토록 긴 논쟁과 토론과 검증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동안 과학적(화학적) 실험과 분석을 자청한 서재정, 이승헌, 양판석 세분과 그러한 결론을 잘 정리해 발표한 언론검증위 노종면 위원장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로써 우리는 '천안함에 폭발이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여러 정황과 함께 과학적(화학적) 분석을 통한 결론까지 얻게 된 셈입니다.
상식 수준에서 검증 가능한 수많은 증거들
천안함에서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증거와 정황은 너무나 많습니다. 모두 우리가 상식 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넘지 않습니다. 지면관계상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화약냄새가 나지 않았다. (생존자 대부분의 증언)
2. 생존자·희생자 모두 이비인후과적 손상이 전혀 없다.
3. 절단면에서 발견된 시신이 약간 긁힌 것 말고는 손상이 없고 온전한 상태였다.
4. 어뢰폭발로 인한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다.
5. 절단면 폭발중심부 천장의 형광등이 온전하게 발견되었다.
6. 거대 폭발로 인한 물고기 집단폐사(떼죽음) 현상이 없다.
7. 겨우 11.5mm 두께인 선저(船底) 외판에 파편관통이 전혀 없다.
8. 가스터빈 및 가스터빈실에 폭발로 인한 손상이 없다.
9. 케이블 손상형태는 폭발로 인한 절단이 아닌 물리적으로 끊어진 것이다.
10. 함안정기(艦安定器) 손상은 폭발의 증거가 아니며 물리적 압박에 의한 손상이다.
마찬가지로 천안함이 최초 좌초했다는 것은 다음으로 입증 가능합니다.
1. 해군의 최초보고서 "21:15 좌초"- 함장 "좌초하였다" 보고
2. 해경의 최초보고서 "21:15 좌초"- 경비과장 "좌초" 기자회견
3. 청와대 최초보고 - 천안함이 좌초로 침수되고 있다
4. 최초 사고시간은 '21:15'이며 합참이 시간을 조작 - 감사원 감사결과
5. 선저 파공 및 스크루에 걸린 그물
6. 언론의 최초보도 - '침수 후 표류하다가 두 동강나 침몰' 보도
7. 언론 보도 - 천안함 침몰 첫 통보시 '좌초' 표현
8. 해군 작전상황도 발견 - '최초 좌초' 지점 명기 및 고조표 수심 표기
9. 해군 '최초 좌초' 언급 - 증거 동영상 및 증언 확보
10. 선저부 스크래치 - 해저지반과의 접촉 손상을 입증하는 핵심 증거
11. 프로펠러 손상 - 좌초 및 이초시 발생한 해저지반과의 접촉 손상
12. 함안정기 손상 - 좌초 및 이초시 발생한 해저지반과의 압박 손상
이렇듯 천안함이 어뢰폭발이 아닌 다른 사고를 겪었다는 정황과 증거는 도처에 즐비합니다. 그러한 조선·항해학적 증거에 서재정, 이승헌, 양판석 세 박사가 '흡착물질이 폭발과 전혀 상관없다'는 화학적 결론까지 도출해냈으니 합조단의 거짓은 백일하에 드러난 셈입니다. 결론은 '합조단의 주장은 틀렸다'입니다. 합조단 발표가 '사실이 아니며 거짓이다'라는 것입니다.
진실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
이처럼 여러 정황과 증거 그리고 과학적 분석을 통해 '폭발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폭발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어뢰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5월 20일 유리케이스 안에 곱게 박제된 어뢰는 무엇일까요. 허구의 존재입니다. 최소한 천안함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물체입니다.
합조단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우리를 속인 것입니다. 과학적 분석도 거짓이며, 어뢰의 존재 역시 허구입니다. 지엄한 국민 앞에서 두려움도 모르고 거짓과 왜곡, 조작과 날조 그리고 은폐를 일삼는 저들이 과연 영토 수호와 국가 안위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물어야 하는 오늘의 현실이 우리를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합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밝히는 길을 그함께 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다음달부터 열리게 될 천안함사건 관련 재판을 통해 허위와 날조로 점철된 그들의 속살을 하나씩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천안함사건은 거짓과 조작을 일삼는 모든 세력의 영원한 무덤이 될 것입니다.
* 합조단으로부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하여 다음주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천안함사건 관련 재판이 열리게 될 것 같습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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