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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의 黃사태 제보자 돕기 모금…엿새만에 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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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의 黃사태 제보자 돕기 모금…엿새만에 천만원

1년 전에 "제보자 색출하라"던 언론은 보도 안 해

'황우석 사태'의 최초 제보자를 돕기 위한 풀뿌리 과학기술자들의 움직임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불과 엿새 만에 179명이 참가해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모였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시민과학센터 등 이 움직임의 취지에 공감하는 다른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모금운동을 계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엿새 만에 1000만 원 모금…입소문만으로 자발적 참여

BRIC 측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부터 12일 오전 9시 30분까지 엿새 동안 과학기술자와 일반인 179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총 947만6000원이 모금됐다. BRIC의 이 모금운동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으로부터 외면당했으나 입소문만으로 국내 과학기술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BRIC 측은 "12일까지 1차 모금운동을 마감하고 취지에 공감하는 다른 기관과 연계해 릴레이 모금운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다른 기관과 연계해 모금운동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법률상의 제약을 피하기 위해서다. 현행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은 기부금이 1000만 원을 넘을 경우 BRIC의 모금운동과 같은 '임의 모금'을 금지하고 있다.

BRIC 측은 "모금 금액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금운동에 BRIC 외에도 여러 단체가 참여한다면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민과학센터를 비롯한 몇몇 시민단체에서 BRIC과 연계해 모금운동을 계속 해나가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한편 모금운동으로 모아진 금액은 제보자에 대한 포상 형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BRIC 측은 "몇몇 참가자의 의견에 따라 과학기술자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제보자 상'과 같은 식으로 모금액을 제보자에게 상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며 이번 모금운동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상 이름을 제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제보자 신원 노출시키려 한 언론들은 침묵

한편 '황우석 사태'의 와중에서 제보자의 신원을 노출시키려는 보도태도를 보였던 언론 대다수는 이번 과학기술자들의 모금운동에 대해서는 철저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6일 <프레시안>이 최초로 이 모금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후 이날까지 인터넷 판을 기준으로 <연합뉴스>(7일), <오마이뉴스>(10일), <경향신문>(10일)만이 이 모금운동에 대해 보도했을 뿐이다.

<경향신문>의 경우에는 1년 전 제보자의 신원이 일반에 노출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기자가 이번에는 제보자를 돕는 기사를 써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기자는 지난해 12월 6일 '악의적 제보자 확인 필요'라는 제목으로 안규리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을 인터넷 판에 보도해 제보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해당 기사 보기).

이번 모금운동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당시에 제보자를 매도하는 데 앞장섰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2월 5일 '애초 <PD수첩> 제보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해당 기사 보기)를 실었고, <중앙일보>는 12월 6일 '악의적 제보자는 과연 누구'(해당 기사 보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조선일보>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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