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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탄생지' 베들레헴, 사상 최악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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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탄생지' 베들레헴, 사상 최악의 시련

이스라엘의 '봉쇄조치'로 관광객 급감, 실업률 65%

여느 해처럼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예수의 탄생지 베들레헴에는 유례없는 시련이 닥쳤다.
  
  빅터 바타세 베들레헴 시장은 11일 크리스마스에 즈음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예수의 탄생지는 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 공격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베들레헴과 예루살렘 사이에 건설된 높은 콘크리트 분리담장이 농장에 이르는 길을 차단하거나, 북쪽으로 불과 몇 분 거리인 예루살렘으로 일하러 가지 못하게 노동자들을 고립시키는 등 인구 4만 명의 이 도시를 곤경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바타세 시장은 "우리는 요즘 거대한 감옥 비슷한 곳에서 살고 있다"면서 "성지 입구에서 이뤄지는 이스라엘의 빡빡하고 부당한 검색조치로 관광객과 순례자들의 출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불평했다.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점령 반대 투쟁)가 일어났던 지난 2000년 9월 이전만해도 100만 명에 육박하던 관광객과 기독교 순례자 수는 오늘날 크게 줄어들었다.
  
  바타세 시장은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로 베들레헴은 관광객과 순례자들로 붐볐는데 지금 이 작은 도시는 분리담장의 그림자만 드리워진 채 조용하다"고 말했다.
  
  분리담장과 감시용 전망대 등을 만드느라 700에이커에 해당하는 경작 가능한 땅을 몰수당했다는 바타세 시장은 그 이후 팔레스타인 농부들의 삶도 아주 고달파졌다면서 "많은 농부들이 수확하러 농경지에 가려 하나 접근을 차단당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는 농작물을 팔러 시장에 가려 해도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줄어드는 관광객, 이스라엘의 '봉쇄'조치, 팔레스타인에 대한 엄격한 일자리 제한 등으로 인해 베들레헴의 실업률은 65%로 치솟았으며, 재정악화로 베들레헴시는 3개월째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기독교도이면서도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권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진 바타세 시장은 "올해는 시 공무원의 아이들을 위한 옷도 없을 것이며, 산타클로스가 이들을 찾아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최근 몇 년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거주해 온 기독교도 수는 이들의 외부 이탈현상이 심화되면서 줄어들었다.
  
  베들레헴도 한때 기독교도가 더 많은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무슬림이 다수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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