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에린 브로코비치' 마을, 또다시 공익소송 투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에린 브로코비치' 마을, 또다시 공익소송 투쟁

비료공장 건설 저지에 브로코비치도 "검토 뒤 격려 예정"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무대가 됐던 캘리포니아의 한 외딴 마을 주민들이 이번에는 인근에 들어설 비료 공장 건설 저지를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1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모하비 사막 근처에 있는 힝클리 마을은 인근 PG&E 공장에서 나오는 중금속이 지하수로 침투해 주민 건강이 위협받던 중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에린 브로코비치가 주도한 집단 소송을 벌여 미국 역사상 최고액 배상금인 3억3300만 달러를 받아냈던 곳이며, 이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것으로 유명하다.
  
  소송 이후 10년이 흐른 요즘 이 마을에서 약 13km 떨어진 곳에 비료회사인 '너저리 프로덕츠'가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나오는 연간 40만 톤 규모의 각종 생활 오수 찌꺼기를 저장한 뒤 비료로 가공할 수 있는 80에이커(약 32.4㏊) 규모의 침전지와 공장을 건설할 계획임을 밝히자, 마을사람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PG&E가 배출한 중금속의 영향으로 암 등 각종 치명적 질환으로 고통을 받아 온 힝클리와 인근 바스토우 지역의 주민들은 이 시설이 무해하다는 회사측의 주장에 대해, 강한 사막바람에 인체에 유해한 악취와 박테리아가 실린 먼지가 날려와 건강을 해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19살 때 갑상선 수술을 받은 이후 매일 아침마다 한 줌의 약을 먹고 있다는 주민 마크 오르(43)씨는 "더 이상 실험용 쥐가 될 수 없다"며 "어머니는 암을 앓고 있는데 또다시 유해한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슈퍼바이저위원회는 지난달 카운티 기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공장 건설안을 앞으로 수주일 이내에 집중 심사할 예정이다.
  
  힝클리 지역 출신으로 슈퍼바이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빌 포스트무스 위원장은 "주민들의 뜻을 알고 있고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자신 역시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3년 이래 비료회사로부터 선거자금으로 1만6000달러를 받았다.
  
  '너저리 프로덕츠'측은 각종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면서 "이 시설이 13km나 떨어진 마을에 해를 끼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결코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해하다는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을 주민을 대표해 이번 저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노먼 디아즈씨는 "에린 브로코비치 사무실을 방문해 이번 소송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다른 일 때문에 맡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로코비치는 "나는 항상 그들의 편에 있다"면서 "아직 내 입장을 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사안을 검토한 뒤 맞서 싸우도록 격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