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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산업장관 피살…정파간 권력 다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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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산업장관 피살…정파간 권력 다툼 심화

시리아 배후설 속 중동 긴장 고조

지난 8월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끝난 뒤 정파 간 권력다툼이 심화된 레바논에서 각료 암살사건이 발생해 정정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레바논 기독교계 정파가 운영하는 <레바논의 소리> 방송은 피에르 게마일(34) 산업장관이 21일 베이루트 북부의 기독교인 거주지역에서 차량을 타고 가던 중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고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수상한 차량 한 대가 게마일 장관의 차량을 추돌한 뒤 괴한 한 명이 게마일 장관을 총으로 쐈다고 말했다.
  
  게마일 장관의 피살로 지난해 2월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된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한 레바논 지도자는 5명으로 늘었다.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군의 철수를 지지하던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 후 반 시리아 노선을 견지하던 유력인사들의 피살이 잇따랐으나 지금까지 배후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12일 베이루트에서 시리아 군의 레바논 주둔을 비판해 온 언론인 출신 정치인인 게브란 투에니가 폭탄테러로 사망했고, 작년 9월엔 레바논 민영방송 LBC에서 여성앵커로 일하며 시리아에 비판적인 토크쇼를 진행해 온 메이 시디악이 승용차에 장착된 폭탄이 터져 중상을 입었다.
  
  또 작년 6월에는 시리아를 비판해 온 2명의 저명인사가 각기 다른 폭탄공격을 받아 피살됐으며, 같은 해 7월에도 친 시리아계로 분류되는 엘리아스 알-무르 국방장관의 차량 행렬을 노린 폭탄테러가 발생해 알-무르 장관이 부상했다.
  
  이들 사건 후 레바논 내의 반 시리아 인사들은 사건의 배후로 시리아를 지목했으나 시리아는 자국을 음해하려는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개입설을 부인했었다.
  
  시리아는 하리리 암살사건에 따른 여파로 작년 4월 29년 간 레바논에 주둔시켰던 군대를 전부 철수했다.
  
  게마일 장관 피살사건은 레바논 전쟁 후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친 시리아 정파인 헤즈볼라가 내각 개편 요구를 묵살당한 뒤 기독교계와 수니파가 중심인 현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 내각을 무너뜨리기 위한 군중 시위를 예고해 놓은 상황에서 일어나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마일 장관 암살사건은 배후로 의심받게 될 시리아나 헤즈볼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사건의 주동자를 섣불리 추측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3.14 그룹을 이끌고 있는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인 사드 하리리는 이날 CNN 방송 회견에서 시리아 정권이 "레바논 내의 모든 자유인을 죽이려 하고 있다"며 시리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게마일은 누구인가 = 지난 82년부터 88년 사이 레바논 대통령을 지낸 아민 게마일의 아들이다.
  
  그는 1975년부터 15년 간 지속된 레바논 내전 당시 친 이스라엘 민병조직으로 활동하다 기독교계 정파로 변신한 팔랑에당 대표를 지난해부터 맡았다.
  
  그는 작년 5∼6월 실시된 총선에서 최연소 당선해 레바논을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암살된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인 하리리가 이끄는 반 시리아 정파블록인 3.14 그룹의 주요 멤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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