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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S 2차전 잡다…2001년 재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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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S 2차전 잡다…2001년 재판 되나?

삼성을 6대2로 꺾고 1승1패로 균형 맞춰

정말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한화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서 삼성을 6-2로 꺾었다. 한국시리즈 전적은 1승1패로 균형이 맞게 됐다.
  
  김인식 한화 감독이 두산 감독이던 지난 2001년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 때와 같은 패턴으로 시리즈가 풀려가고 있는 것이다. 당시 두산은 1차전서 패했지만 비로 하루를 쉰 뒤 2차전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김 감독의 스타일대로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4-2로 앞선 7회 선두타자 고동진이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클리어. 클리어는 마운드에 있던 전병호를 상대로 올시즌 9타수 2안타(0.222)에 그쳤다.
  
  한화가 앞서 있긴 했지만 4회 이후 점수를 뽑지 못하고 있던 상황. 1점이 꼭 필요했다. 이럴땐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가져다 놓는 것이 보통의 경우다.
  
  그러나 김 감독은 위험성은 있어도 아웃카운트를 아끼며 주자도 득점권에 보내는 작전을 택했다. 런 앤드 히트가 그것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고동진이 2루로 스타트를 끊었고 클리어는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클리어의 타구는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정면으로 가는 병살타성이었다. 하지만 스타트가 빨랐던 고동진은 2루에서 세이프됐고 박진만은 어쩔 수 없이 1루로 공을 던져 클리어를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화 입장에선 아쉬운대로 작전에 성공한 셈.
  
  국내 투수 중 주자 견제 능력에서 첫 손 꼽히는 전병호를 상대로 빠른 점프 타이밍을 잡아낸 고동진의 센스가 빛을 발한 대목이었다.
  
  작전 성공은 곧 좋은 결실로 돌아왔다. 추가 실점은 곧 패배라는 불안감은 삼성 배터리의 볼 배합과 전병호의 어깨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3번 데이비스가 볼 카운트 2-2에서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의 승리 분위기는 4회부터 조성됐다. 한화는 0-1로 뒤진 4회초 클리어, 김태균, 한상훈, 신경현의 2루타 4방이 터져나오며 단박에 4점을 뽑았다. 그러나 4회말 곧바로 위기와 맞닥뜨려야 했다.
  
  선발 정민철이 선두타자 박진만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진갑용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김창희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9번 박종호까지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 결국 1번 박한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한화 불펜엔 충분히 휴식을 취한 문동환이 있었다. 문동환은 첫 타자 조동찬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의 피 말리는 순간을 맞았지만 다음 타자 양준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내 불을 꺼버렸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한국시리즈 5연승 행진을 멈췄다. 또 'Again 2001'이라는 보이지 않는 징크스와의 싸움까지 해야 하는 버거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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