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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라이덴트 전용계획, 핵전쟁 유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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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라이덴트 전용계획, 핵전쟁 유발 위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러시아의 오판으로" 경고

사정거리가 9000km를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트라이덴트 D5가 '우발적 핵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저명한 미사일 전문가 테드 포스톨 MIT대 교수와 페이블 포드비그 스탠퍼드대 교수는 원래 핵탄두를 장착한 D5 미사일 중 일부에서 핵탄두를 제거해 이를 재래식 무기로 전용하려는 미국 국방부의 계획은 '우발적 핵전쟁'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트라이덴트 잠수함 한 대에 탑재한 24기의 D5 미사일 중 2개꼴로 핵탄두를 제거해 이를 재래식 무기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 계획을 2년 내에 완료한다는 일정으로 추진 중이다.
▲ 트라이덴트 D5 미사일. ⓒ 연합뉴스

두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약 2000기의 핵미사일을 즉각 발사할 수 있도록 배치해 놓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잠수함용인 D5 미사일을 재래식 무기로서 일단 발사하면, 러시아 측에서는 핵공격이 개시된 것으로 오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톨 교수는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되면 러시아의 조기경고시스템이 자동적으로 경보를 울리게 돼 있다"면서 "경보가 울렸다고 반드시 핵미사일로 대응하도록 돼 있지는 않지만, 전략적 핵무기들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게 증가된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포드비그 교수도 "통상적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이 잠수함에서 발사되면 냉정하게 판단하기 힘들 정도여서 오판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포드비그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는 잠수함에서 발사된 ICBM이 핵탄두를 장착한 것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의 트라이덴트 잠수함에 재래식 D5와 핵탄두를 장착한 D5를 섞어 탑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지난 5월 미 국방부의 이 계획이 우발적인 핵전쟁을 불러일으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우발적인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는 지나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1995년 러시아는 노르웨이가 과학위성을 발사했을 때 처음에는 이를 미국의 핵공격 개시로 오인했던 사례가 있다.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핵가방'을 보복공격을 위한 1단계로 변경했으나, 오판인 것이 확인되면서 이런 조치를 해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처럼 러시아의 장비가 노후돼 미국이 핵공격을 하고 있다는 오판을 내릴 가능성을 인정하고, 지난 1998년 모스코바에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합동 레이더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직 이 레이더센터는 완성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포스톨과 포드비그 교수 등 여러 무기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미국과 북한, 또는 미국과 이란이 충돌해 재래식 D5가 트라이덴트 잠수함에서 발사될 경우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면서 "잠수함에서의 발사 위치에 따라 러시아에 D5가 러시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이내가 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러시아는 미사일의 궤도를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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