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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은 필요없어…빌 게이츠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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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은 필요없어…빌 게이츠가 필요해"

중국에 '사회주의 무시' 역사 교과서 등장

중국 상하이(上海)의 새 표준 역사교과서에서 마오쩌둥(毛澤東)과 마르크스주의가 퇴출되고 빌 게이츠와 J.P.모건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새 학기 상하이시내 중.고교에서 전면 채택을 앞두고 있는 새 역사교과서는 고교 역사과정에서 사회주의에 관한 기술은 한 단원으로 축소됐고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 사회주의는 한 문장으로만 소개됐다.
  
  신중국 건설의 아버지 마오쩌둥에 관해서도 예절 단원에서 한 차례 언급했을 뿐이며, 1950년대 이래 중국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마르크시즘은 퇴출되다시피 했다.
  
  대장정, 난징대학살 등도 중학교 교과서에서 압축해 소개하고 있고 대신 J.P. 모건, 빌 게이츠, 뉴욕 증시, 미국 우주왕복선, 일본의 신칸센 열차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사회주의는 새 교과서에서 '영광스러운 미래'를 가져올 것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고교 교과서 52개 단원 중 하나로 축소됐고 사회주의혁명 역시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에 밀려 강조점이 약해졌다.
  
  진시황과 분서갱유를 포함한 고대사가 크게 줄어든 반면 3개 대표론을 창시한 장쩌민(江澤民)과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당국의 검정을 통과한 이 역사교과서는 새 학기 상하이시내 중.고교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역사학자들 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역사 교과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버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역사 전반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학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과거에는 이념과 국가 정체성 부각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이념보다는 오늘날 정치적 목표에 맞도록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역사학자는 교과서의 개정 방향이 현재의 경제 및 정치적 목적에 어울리도록 폭력적이거나 극단적인 관점은 줄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가 학생들에게 과거 투쟁과 갈등, 전쟁의 역사를 가르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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