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내전 가능성' 첫 언급

"미군 조기 철수는 엄청난 실수 될 것"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이라크가 내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 가능성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임시 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서 최근 민간인 희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한 질문과 관련, "이라크 내전 가능성에 대한 여러 우려들을 듣고 있다"면서 "나도 이라크 내전의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라크가 사실상 내전에 돌입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비판을 일축해 온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는 또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이라크 국민들은 통일된 국가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해 왔다"면서 "중동의 실패한 국가들은 미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며, 중동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고취시키는 것이야말로 21세기의 기본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실패한 이라크는 미국을 테러리스트들과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취약한 이른바 '안전취약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확고한 자리도 잡기 전에 이라크에서 미군을 당장 철군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즉각적인 철군 가능성을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