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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콜금리 4% 동결…환율 의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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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콜금리 4% 동결…환율 의식해

미국 정책금리는 0.25%p 인상돼 5%로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목표를 4%로 동결했다. 이에 앞서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한은 금통위가 금리의 동결을 결정한 데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930원 아래로 폭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환율 급락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4년 6월 이래 지속돼 온 금리인상 행진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으로 양국의 통화정책은 반대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의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조함으로써 다음달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연준은 '부동산 시장의 냉각 조짐과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주목하는 태도를 보여 다음 공개시장위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금통위, 환율만 안정되면 금리 올릴 듯…외환·증권시장 일단 '반색'
  
  이날 한은은 '5월 중 통화정책 방향'을 발표해 "경상수지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유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확대돼 연간 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며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환율 등이 급변동하고 있어 이들 변수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를 인상한 주된 이유가 바로 환율의 급락과 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의 악화였다는 것이다. 시장은 지난 4월 이성태 총재가 취임한 후 한은의 정책기조가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해왔으나 금통위는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연속 3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한은은 "국내경기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와 소비 등 내수의 회복에 힘입어 상승 기조가 지속되고, 생산 면에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은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재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유 가격이 추가로 많이 오른다거나 원화 가치가 더 급속하게 상승하는 등 상황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한은이 지난 몇 개월 간 취해온 통화정책 방향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은 금통위의 이같은 판단에 일제히 '환영'의 기색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30원 선을 회복하며 93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증권시장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1460원 대에 진입하며 1464.70원에 장을 마쳤고, 시가총액도 788조여 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FOMC '금리동결 가능성 있다'…금·구리 등 1차산품 가격 또 급등
  
  한편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는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서 "위원회는 오늘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같이 결정한 이유로 "올해 들어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매우 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개시장위는 "위원회는 주택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16차례나 계속된) 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것이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효과 등을 부분적으로 반영해 경제가 지속가능한 속도로 둔화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금리인상 행진을 멈출 가능성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공개시장위는 최근 유가 및 원자재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에너지 및 기타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아직까지는 근원물가에 미미한 영향만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생산성 증가세의 지속도 단위 노동비용의 상승을 막는 데 도움을 줬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억제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달 공개시장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공개시장위는 "에너지 및 기타 원자재 등 자원 활용도가 한층 높아지고 이에 따라 (에너지 및 원자재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잠재성이 있다. 위원회는 여전히 이같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긴축정책을 지속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공개시장위는 "정책 다지기의 범위와 시기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게 할 것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경제전망의 변화에 따라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장은 공개시장위가 금리동결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자극받아 크게 동요했다. 금값은 온스당 710달러를 돌파하며 26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했고 구리, 아연, 니켈 등 금속의 가격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리가 동결될 경우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1차산품 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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