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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업계, 구조조정으로 내몰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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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업계, 구조조정으로 내몰릴 '위기'

손해율 90% 넘는 손보사 속출…금감원, 자구노력 압박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등장하면서 과당경쟁의 몸살을 겪어온 자동차보험업계가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업의 영업실적을 좌우하는 손해율(보험료 중에서 지급된 보험금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적정손해율을 72%로 보고 있는데, 이 기준을 넘어설 경우 인건비와 관리비 등 다른 비용까지 합하면 적자를 보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보험업체 손해율 90% 넘어**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95%,그린화재 94.9%, 제일화재 93.1%, 신동아화재와 교보자동차보험이 각각 94.0%를 기록하는 등 주요 자동차보험사들 대부분의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7월만 해도 업계 평균 71% 안팎을 유지하던 손해율은 8월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11월에는 82.8%로 치솟았으며 그 뒤 한 달 만에 다시 10%가량 더 높아진 것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일부 손보사들의 경영 악화는 물론 중소형사의 경우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손보사들에게 구조조정을 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우선 부실징후가 있는 손보사에 대해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자본 확충 등 자구노력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부실 손보사를 다른 우량 금융회사에 매각하도록 하는 방안 또는 중소형사들 사이의 합병 등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우철 부원장은 16일 "손보사들이 자율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경영상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용환 감독정책2국장도 "올해 연말부터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매각이나 중소형사 간 합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또 "손보사들이 금년에 경영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다고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담만 줘서는 안 되고, 비용과 초과사업비를 줄이고 새 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율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손보사들, 초과사업비 축소 등 자율규제 나서**

윤증현 금감위원장도 지난 12일 손보업계 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보업계가 과당경쟁 행태를 버리지 않으면 결국 대주주에 의한 증자 및 인원, 점포의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면서 "감독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업계의 자율 구조조정이 미흡할 경우 올해 연말께 감독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업체도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적기시정조치란 재무구조 개선이 미흡할 경우 해당 회사의 대주주가 경영권을 잃게 될 수도 있는 제재조처다.

이처럼 금융감독당국자들의 경고성 발언이 이어지면서 손보업계는 최근 보험료 덩핑 및 초과사업비 지출 금지 등 자율적인 규제 기능을 강화하는 대책을 논의하는 기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체별로도 초과사업비의 요인이 되고 있는 방만한 사업비 집행 및 대리점 인원모집 구조, 비효율적인 인력배치 등을 점검하는 경영합리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은 그간 손해율이 치솟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도 앞다퉈 보험료 할인경쟁에 나서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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