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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2004년 논문도 조작"…또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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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2004년 논문도 조작"…또 언론플레이?

최종발표 하루 앞두고 또 '바꿔치기' 주장

서울대 조사위원회 최종 발표를 하루 남겨두고 황우석 교수가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조작됐다'며 전격적으로 시인을 하고 2004년 줄기세포도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우석 "2004년 줄기세포도 가짜다"**

황우석 교수팀은 9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4년 줄기세포도 가짜다"라고 전격적으로 시인하며 자체 DNA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황우석 교수가 가지고 있는 곳을 포함해 서울대에서 보관 중이던 3개 줄기세포의 DNA 분석 결과가 논문에 실린 분석 결과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사이언스〉 논문을 포함한 DNA 분석 결과의 일부 데이터도 공개했다(그림 1).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논문에서는 'D3S1358' 마커가 14번과 15번 위치에서 나타나지만 서울대 3개는 모두 16번과 18번 위치에서 나타나난다. 여기서 서울대의 것이라 지칭된 3개는 각각 황우석 교수, 문신용 교수, 한국세포주은행에 보관된 줄기세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이어서 황 교수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즈메디병원 측으로부터 회수한 줄기세포의 DNA 분석 결과 역시 논문에 수록된 DNA 분석 결과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사전에 바꿔치기 됐거나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 측은 황 교수팀의 이같은 자체 조사 내용과 미즈메디병원 측의 재검증 자료를 모두 입수해 검증 결과를 10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은 조작됐지만, 줄기세포는 실재할 수도 있다?**

이렇게 황우석 교수, 문신용 교수, 한국세포주은행이 현재 보관하고 있는 줄기세포의 DNA 지문 분석이 모두 '일치'한 것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시사한다.

황 교수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2004년 줄기세포를 수립할 당시 여러 여성으로부터 채취한 체세포와 난자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실험을 했다"며 "황 교수팀의 '한심한 실험실 관리'를 고려해 볼 때 체세포와 난자가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체세포 핵 이식을 통해 만든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낸 것은 맞지만 이 줄기세포가 논문에 실린 제공자(A)가 아닌 다른 제공자(B)의 것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이 관계자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2004년 논문의 경우에도 누군가가 DNA 지문 분석을 조작했으리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교수팀은 2005년 논문의 경우에도 체세포로부터 추출한 DNA 샘플 2벌의 분석 결과를 각각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결과로 '조작'해 논문에 제출한 적이 있다. 즉 줄기세포는 B에서 유래한 것인데 DNA 지문 분석은 A의 체세포를 가지고 2벌을 만들어 〈사이언스〉에 제출했다는 것.

서울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 서울대 조사위에 제출된 2004년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 지문 분석 결과의 원 자료는 2005년 것처럼 2벌이 놀랄 만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조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논문에 실린 2004년 DNA 지문 분석 결과의 '피크'의 모양에서 '조작'된 흔적이 나타난 것도 설명이 가능하다. 너무나 똑같은 지문 분석 결과를 다르게 보이게 하기 위해 수정하는 과정에서 그런 흔적이 나타났을 수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참조).

이런 주장이 확인된다면 "논문은 '조작'됐지만 줄기세포는 실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줄기세포가 실재한다는 증거 역시 공식적으로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이런 모든 가능성을 확인해 최종 발표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 전가' 위한 또 다른 '언론 플레이'**

이같은 가능성과는 별개로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황우석 교수팀의 성급한 '시인'은 또 다른 '언론 플레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의 서울대 조사위 중간발표를 하루 앞둔 22일 황 교수 측이 느닷없이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 이번에도 2004년 논문의 '조작' 발표에 하루 앞서 '바꿔치기' 주장을 내놓음으로써 발표에 김을 빼고 책임을 회피할 새로운 정황을 만들려는 의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황 교수는 일단 줄기세포 배양, 사진 촬영, 테라토마 형성, DNA 지문 분석 등이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박종혁·김선종 연구원 담당이었다는 사실을 들어 2004년 논문의 '조작' 책임을 미즈메디병원 측에 전가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연구 책임자 황 교수의 책임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2년 이상 '가짜' 줄기세포를 안고 있었는데도 까맣게 몰랐다는 것은 황 교수 스스로 연구자는 물론 연구 책임자로서도 '무능하다'는 것을 선언한 셈이기 때문이다. '황 교수 스스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냉소적인 시각이 과학계에 지배적인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끊임없이 '음모론'에 기댄 '의혹'을 재생산하는 황우석 교수의 '추한' 모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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