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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레콤 CEO에 박병무씨가 내정된 이유는?

뉴브리지캐피탈, 하나로텔레콤 매각 위한 수순 밟나

지난 2003년말 AIG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탈의 한국법인인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의 대표인 박병무(45) 씨가 하나로텔레콤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기간 통신사업체에 외국계 대주주 측 인사가 대표이사가 되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로텔레콤은 5일 "이사회를 열어 박병무 경영위원회 의장을 대표이사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되면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병무 대표이사 내정자는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1999년 ADSL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현재까지 약 4조 원의 망 투자를 단행한 강력한 전국망 네트워크 사업자이자 TV포털, 각종 번들상품 등 경쟁사들이 보유하지 못한 서비스와 상품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하나로텔레콤을 네트워크 기반의 세일즈 및 마케팅 컴퍼니이자 종합 미디어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박 내정자의 이같은 비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뉴브리지 컨소시엄이 하나로텔레콤에 투자할 당시 장기투자자의 역할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2년만에 대주주 측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하나로텔레콤을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박병무 씨가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의 대표로 제일은행 인수와 매각 등 국내외의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를 50여 건이나 성사시킨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핵심 경영자들, 외자유치 이후 대부분 퇴진**

뉴브리지 컨소시엄이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더 이상의 투자에 관심이 없다는 징후는 지난해 4월 당시 경영진이 무선인터넷 사업권을 획득하려 했다가 대주주 측의 반대로 포기한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윤창번 대표이사 사장은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해 8월 전격 사퇴했다. 게다가 대주주 측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노사갈등이 심해지자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된 권순엽 부사장과 박병무 씨 등 단 2명이 회사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경영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설치됐다.

경영위원회 설치 이후 권 부사장의 입지는 유명무실했으며, 줄곧 사임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신년사 발표도 공식적인 대표이사인 권순엽 부사장이 아니라 박병무 경영위원회 의장 명의로 이뤄졌다.

지난 연말 외자유치 이후 윤창번 대표이사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핵심 경영자들은 대부분 물갈이됐다.

당시 퇴진한 경영자 중에는 "회사에 계속 남아 있다가는 외국 투기자본을 위해 일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힌 사람도 있다. 이는 곧 외국계 자본인 대주주 측과 인력 및 사업구조조정 방향을 놓고 극심한 갈등이 있었다는 뜻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로서 39.6%의 지분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경영은 매각을 염두에 둔 경영수치 호전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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