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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과학자들 "'DNA 지문분석 결과' 조작됐다"

〈사이언스〉자료 분석…"높이, 모양, 노이즈 이렇게 같을 수가"

기성 자연과학계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소장 생명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에 수록된 'DNA 지문분석 결과'가 상당부분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소장 과학자들 "〈사이언스〉논문의 DNA 지문분석 결과 조작됐다"**

8일 소장 생명과학자들이 자주 찾는 한국과학재단 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게시판을 중심으로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중 'DNA 지문분석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게시판은 지난 5일 황 교수 논문에 중복된 줄기세포 사진이 실려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내기도 했다.

자신을 '생명과학 전공자'로 밝힌 이 연구자는 BRIC의 소리마당 게시판에 7일 밤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DNA 지문분석 결과를 검토한 내용을 올리며 이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최초로 제기했다. 그는 한 대학에서 유전학을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그의 분석은 BRIC과 또 다른 소장 과학기술자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net)에서 공람되어 대부분의 전공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이 두 군데 게시판의 방문자들에 따르면,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환자11명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 결과가 피크(paek)의 위치뿐만 아니라 높이, 모양, 노이즈까지 놀랄 만큼 흡사해 '조작'의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이는 <프레시안>이 6일 보도한 2번 줄기세포의 의혹을 넘어서서 2005년 연구에 사용된 11개 줄기세포 대부분의 문제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피크'의 높이, 모양에 심지어 노이즈까지 같을 수가…"**

DNA 지문분석 결과는 황우석 교수가 추출한 줄기세포가 진짜 환자에서 유래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다. 이 때문에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서도 11명 환자의 체세포와 그들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 결과를 부속서에 증빙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 소장과학자들의 문제제기는 이들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 결과가 너무 흡사하다는 것. 환자의 체세포와 그 환자로부터 유래한 줄기세포에서 각각 DNA를 추출해 분석하면 피크의 위치는 당연히 같아야 하나 그 높이, 모양, 노이즈는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즉 동일한 시료에서 DNA를 채취해 여러 번 DNA 지문분석을 할 경우 매번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 많고 기계에 넣는 시료의 양도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높이, 모양, 노이즈의 피크를 얻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DNA 지문 분석을 할 때는 피크의 위치에 주목할 뿐 높이는 무시한다. 실제로 황우석 교수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게재한 DNA 지문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공여자, 줄기세포 등을 비교해보면 위치는 같더라도 피크의 높이, 모양은 확연하게 다르다(그림 1).

그런데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DNA 지문분석 결과에서는 이런 차이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12번, 6번, 7번 줄기세포를 비교한 DNA 지문분석 결과를 살펴보자. 각 피크들의 높이, 휘어지거나 꺾어진 모양은 물론 상단의 갈라지는 것까지 똑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그림 2). 이것은 다른 줄기세포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3번 줄기세포나 7번 줄기세포의 경우는 노이즈까지 똑같음을 볼 수 있다(그림 3).

***체세포 검사 결과가 줄기세포 결과로 둔갑?**

이런 DNA 지문 분석 결과의 유사성은 최소한 6개, 많게는 10개의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증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즉 체세포 DNA 지문분석 결과를 체세포와 줄기세포 두 장으로 부풀려 논문의 증빙 자료로 제시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이 비교자료를 본 전공자들이 갖는 의혹이다.

이 자료를 검토한 한 생명과학자는 "이렇게 유사하게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올 확률은 극히 적다"며 "황우석 교수가 명확히 해명하지 않을 경우 특정 체세포에서 채취한 DNA를 반으로 나눠 동시에 분석을 했거나 또는 특정 체세포에 대한 분석을 두 차례 반복해 만든 데이터를 하나는 체세포 결과로 다른 하나는 줄기세포 결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황우석 교수팀의 해명이 주목된다.

☞최초 의혹 제기 글 보러가기(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discuss&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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