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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대강 사업 중단"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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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대강 사업 중단" 요구 봇물

수도권 의원들 중심으로 세종시ㆍ4대강 신중론 공개 분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던 각종 국책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후폭풍으로 한나라당 내에서 세종시 수정과 함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종교계의 반대, '4대강 사업 중단'을 전면에 내건 야당의 지방선거 승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세종시 수정에 목청을 높였던 인사들도 '충청 참패'를 목격한 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친박-친이 일부, "4대강 사업 신중해야"

친박계인 구상찬 의원은 3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한나라당과 정부는 분노한 국민들의 마음을 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백지화, 4대강 사업과 같은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은 사업을 전면 중지 또는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 철회는 친박계의 일관된 입장이었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 중지 내지 백지화를 내건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친박계는 대체로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하거나 무신경한 반응을 보여왔다.

구 의원은 이어 "청와대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참모진을 교체하여야 하며, 총리를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이 책임지고 물러나고, 전면개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 의원은 "이러한 한나라당과 정부의 석고대죄를 통한 철저한 반성만이 분노한 국민들의 마음을 열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여러분께 우리들의 오만함과 방자함을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구 의원은 지방선거 패인으로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소위 말하는 '중부벨트'의 완승을 섣부르게 언론에 흘리고, 세종시에 대한 충청인들의 생각을 외면했으며 '박근혜 前대표 무용론' 등 한나라당 내부권력 관계를 선거라는 공간에서 전략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구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총리를 비롯한 한줌의 권력도 되지 않는 몇몇 인사들의 설화와 청와대 참모들의 오만함이 더해져 이처럼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에 회의적인 목소리는 친이계에서도 일부 나왔다. 친이계 진성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을 대표해서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세종시 수정안 추진, 4대강 사업 추진은) 일단은 신중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한나라당과 정부가 받아들여야 할 조언 중 하나는 소통과 통합"이라며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인다든지 또는 아무리 정부나 우리 한나라당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하는 정책이라도 이것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의 비용을 너무 안 들이고 쉽게 정책을 밀어붙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출신 한 친이계 의원도 "수도권 참패를 보니 절박감이 느껴진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며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국책 사업이든 뭐든 일정 정도 수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수도권이 핵심 기반인 친이계의 불안감이 급증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4대강은 중점 사업, 계속해야"

그러나 이번 선거의 핵심 책임자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무리한 국책사업 추진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수도권 친이계 의원도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고 정권의 명운이 걸린 사업이다. 또한 야당이나, 반대론자들의 논리처럼 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강을 살린다는 취지의 사업"이라며 강행론을 주장했다. 다만 이 의원은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추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통감한다. 그런 면에서 '소통'이 더욱 절실하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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