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황우석 교수팀으로부터 2005년 <사이언스> 발표논문에 언급된 배아 줄기세포 5개를 직접 전달받아 검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PD수첩> 측은 두 차례에 걸친 설득 끝에 어렵게 줄기세포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팀으로부터 줄기세포 5개 넘겨받아 검증중"**
<PD수첩>의 한 관계자는 30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제보자에게서 줄기세포를 건네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PD수첩>은 12일 서울대 강성근 교수(수의대)로부터 직접 5개의 줄기세포를 전달 받았으며, 서울대 안규리 교수(의대)로부터는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모근세포(머리카락)를 제공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황우석 교수에게 '<PD수첩>이 검증을 한다면 의혹을 확실히 잠재울 수 있다'고 설득했고 황 교수도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며 "하지만 처음에는 이병천, 강성근 교수가 줄기세포를 주면서도 이들 줄기세포가 <사이언스> 발표 논문의 몇 번째 줄기세포인지는 확인해주길 거부하는 등 선뜻 협조를 안 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안규리 교수 등 다른 공동 저자들이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검증을 받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황우석 교수에게 전달했다"며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후에야 겨우 12일 줄기세포를 전달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떳떳하게 검증을 받기로 했는데도 이병천, 강성근 교수가 시간을 끌면서 협조를 안 하려 했던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11월 12일 줄기세포를 건네받을 때는 황 교수팀에서 지정한 변호사 1명과 안규리 교수가 보낸 연구원 1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천, 강성근 교수가 주저하다 안규리 교수 설득 후 내놓아"**
이 관계자는 "줄기세포의 진위 여부는 'DNA 지문 분석' 방법을 통해 검증하고 있다"며 "환자의 모근세포와 논문에 게재된 환자의 DNA 지문은 일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우리가 받은 줄기세포의 DNA 지문이 환자의 것과 일치했는지는 현 상황에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만약 5개의 줄기세포 중에서 일부라도 DNA 지문이 환자의 것과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것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실성을 부정하는 유력한 증거가 된다.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줄기세포를 추출했다는 내용이 골자이기 때문에 이 줄기세포 샘플의 DNA 지문과 환자 체세포의 DNA 지문 간의 일치 여부는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PD수첩>이 건네받은 5개의 줄기세포 중에서 2개가 가짜라는 결과를 확보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황우석 교수팀 관계자는 "<PD수첩>에 검증 차원에서 줄기세포를 건네준 것은 사실이지만 제대로 된 검사를 하지 못해 검사 결과 자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제공된 줄기세포는 여러 차례의 검증에서 환자들의 것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섀튼 발 빼나? "2005년 논문에서 '제한적 역할'"**
이와 관련해 <사이언스>가 29일 황우석 교수의 2005년 논문의 수정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날 정정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섀튼 교수가 <사이언스>에 "피츠버그대 저자들은 2005년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서 실험 결과를 리뷰하고 분석하며 논문 작성을 도와주는 등 '제한적 역할'을 했다"며 "연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정정을 요구한 것. 여기서 언급된 피츠버그대 저자들은 25명의 논문 저자에 포함됐던 섀튼 교수와 한국 출신의 박종혁 박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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