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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난자 채취는 '사실'…줄기세포허브 소장 등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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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난자 채취는 '사실'…줄기세포허브 소장 등 사퇴"

황우석 "사후에야 파악… 윤리 문제가 있는지도 몰랐다"

황우석 교수는 그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쓰인 난자의 출처와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사실상 모두 인정했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세계줄기세포 허브' 소장을 비롯해 자신이 맡고 있는 정부와 사회단체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원 난자 채취 사실…<네이처> 문제제기 후에야 파악**

황우석 교수는 24일 오후 서울대 수의대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소속 연구원의 난자가 줄기세포 연구에 쓰인 것과 난자 채취에 따른 보상금이 지급된 것은 사실"이라며 "단 이런 사실은 모두 다 사후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연구에 참여 중이던 한 여성 연구원이 찾아와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 어린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그 뒤에도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두 번 더 밝혔으나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연구원도 비슷한 의사를 밝혔지만 역시 허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나중에 2004년 5월 <네이처>에서 문제를 제기한 후에야 그 연구원들의 난자가 연구에 채취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내가 허락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던 일 때문에 연구 초기에 윤리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걱정됐고 연구원들도 프라이버시 보장을 강하게 요구해 와 진실을 밝힐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황 교수는 "<네이처>의 문제제기가 나왔을 때 연구원은 물론 나 역시 연구원의 난자 기증이 문제가 되는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난자 출처 의심했던 것은 사실…올해 10월말에야 관련 사실 파악**

황우석 교수는 또 미즈메디병원에서 매매된 난자가 자신의 연구에 쓰인 사실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했다.

황 교수는 "한두 개도 아닌 많은 난자가 공급되는 상황에서 이들 중 일부는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 적은 있다"며 "하지만 노 이사장이 매번 '난자 공급은 내가 할 일이니 황 교수는 할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얘기해 굳이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10월말 MBC <PD수첩>과 인터뷰를 하기 직전에야 노성일 이사장이 전화를 걸어서야 관련 내용을 모두 파악했다"며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그런 난자가 사용된 데 대해서는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과학발전 따라가지 못한 윤리규정의 한계…'백의종군'할 것**

한편 황우석 교수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과학발전을 따라가지 못한 윤리규정의 한계를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황 교수는 "과학연구는 윤리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돼야 하겠지만 앞서가는 과학을 뒷받침하는 윤리규정이 마련되지 못한 예는 많다"며 "줄기세포 연구도 그와 같은 경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해 냉정하고 신중하게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황 교수는 "오늘부터 세계줄기세포 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 하겠다"며 "현재 심정으로는 연구직까지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연구에만 매진하겠다"고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다.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 허브 소장직 외에도 국가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등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요직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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