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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방사능 물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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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방사능 물질' 흐른다

기준치 이상의 '라돈' 검출돼

사실상 '인공하천'으로 복원된 청계천의 부작용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청계천 방류수의 20%를 차지하는 지하철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Rn)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청계천 방류수로 쓰이는 지하수에서 기준치 초과 라돈 발견**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1일 "청계천 유지용수 12만t의 20%를 차지하는 지하수 2만2000t을 매일 방류하는 지하철 11개 역사의 방류 지하수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1개 역사 중 4개 역사에서 국제보건기구(WHO) 기준치를 넘는 농도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장복심 의원실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의뢰해 11개 역사의 지하철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3호선의 경복궁역, 5호선의 광화문역, 종로3가역, 을지로4가역 등 4개 역사에서 WHO 기준치 100㏃/ℓ를 초과하는 양의 라돈이 검출했다. 특히 광화문 역에서 검출된 라돈의 농도는 기준치의 2배에 이르는 195㏃/ℓ로 조사대상 역사들 가운데서 가장 높다.

지하철 지하수의 라돈 농도가 높은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미 지하철 역사의 대기 중 라돈 농도가 높은 것이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기 때문이다. 지하수의 라돈 농도는 대기 중 라돈 농도와 비례관계를 나타낸다. 라돈은 대표적 발암물질로 음용수로 섭취할 경우 위암을, 대기 중에서 흡입할 경우 폐암을 유발한다.

***'인공하천' 청계수의 한계 드러내…지반침하ㆍ호우 대책도 시급**

장복심 의원은 "WTO 기준이 음용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청계천에서 방류되는 지하수에서 기준초과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만으로 직접적인 위해성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하수 중 방사성 물질이 주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번 조사결과는 청계천이 상류와 연결된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지 못한 현실에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예"라며 "서울 지하수를 지금처럼 인위적으로 양수해 청계천으로 흘려보낼 경우 지반침하와 같은 다른 부작용도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하수의 수위와 수질에 대한 전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현재의 우수처리 시설을 고려할 때 시간 당 2㎜를 초과하는 비가 올 경우 청계천의 호안과 둔치 등 주변은 확실히 침수된다"며 "비가 많이 올 경우 발생할 청계천 주변의 황폐화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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