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정상적인 개장 이전에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는 난지도 골프장을 공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난지도 골프장을 공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 온 시민단체들이 서울시가 최종 결론을 어떻게 내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명박 시장이 공원화 지지의견 밝혔다" 전언**
25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난지도 골프장 운영권을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매입한 뒤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서울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시는 골프장 조성에 146억 원이 소요된 점을 감안해 그 운영권 매입과 관련한 절차와 재원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서울시의 입장정리에는 이명박 시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시장은 최근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난지도 골프장은 공원화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공식적으로는 "사실무근" 부인**
한편 이런 내부 흐름과 관련해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어 공원화로 결정하기까지 내부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2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원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명박 시장이 공원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국민체육공단 사이에 분쟁이 계속돼 골프장의 정상 개장이 계속 늦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계속 공원화를 바라는 다수여론을 계속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명박 시장의 최근 공원화 의견 표명도 이런 다수 여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난지도 골프장의 가족공원화를 위한 시민연대(난지도시민연대)'가 1만여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공원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서울시의회도 2004년 9월 13일에 열린 제151회 4차 회의에서 '난지도 공원 추진에 관한 청원'을 아무 이의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난지도시민연대 관계자는 "하루 수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단 240명을 위한 골프장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공원화가 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울시, 문화관광부 등을 계속 압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빠른 시일 안에 시민들이 원하는 공원화를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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