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개막일 26일로 확정

회담 앞서 사전접촉 이뤄질 가능성도

제4차 6자회담의 개막일이 오는 26일로 확정됐다.

외교통상부는 19일 "북한 핵문제 논의를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7월 26일부터 베이징 조어대(釣魚臺)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폐막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한국 등 일부 참여국들은 성과가 있을 때까지 회담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어서 회담 기간은 과거 3박4일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폐막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있었으며 제3차 6자회담에서는 회담 기간 중에 폐막일이 정해졌었다.

회담 개막일이 26일로 확정됨에 따라 우리측 6자회담 대표단은 24일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한 대표단도 늦어도 25일까지는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본회담에 앞서 24일 또는 25일 참가국들 간의 사전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남북 및 북미 접촉이 이뤄질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아울러 지난 제3차 6자회담에서는 본회담에 앞서 실무급 회담이 진행됐으나 이번 회담에서는 이런 절차가 생략됨에 따라 본회담 첫날에 회담 절차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한 6자회담 틀 안에서의 양자 접촉이 얼마나 활발히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제3차 6자회담까지 남북 양자접촉은 한번 있었으나 정부는 6자회담이 성공하려면 남북 양자 접촉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양자 접촉 중에서는 북미 접촉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회담에 앞서 지난 1년 동안 북미 양자 회담을 계속 요구해 왔으며 미국도 최근에는 6자회담 내의 북미 접촉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양자 접촉은 1차 회담 때는 별실에 들어가지도 않은 채 전체 회의장 구석에서 진행됐으며, 2차 회담 때는 별실에서 진행되긴 했으나 책상 없이 의자만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차 회담에서의 북미 접촉은 별실에서 의자와 책상을 놓고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