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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우호적이면 단 한개 핵무기도 보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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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우호적이면 단 한개 핵무기도 보유 안해”

장관급회담 1차회의, 北 지난해 수준 식량지원 요청

북측은 22일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최종 목표”라며 “미국이 북측을 우호적으로 대한다면 단 한 개의 핵무기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은 이와 관련 “핵문제는 국제문제인 동시에 민족문제”라며 “장관급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北 “美 우호적이면 핵무기 보유 안해”, 南 “장관급 통해 핵문제 협의”**

북측 대표단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이날 오전 회담장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최종 목표”라며 “미국이 북측을 우호적으로 대한다면 단 한 개의 핵무기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천식 장관급회담 대변인이 전했다.

권호웅 책임참사는 6월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면담의 의의를 강조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6자회담에 7월중에라도 나올 수있다”고 말한 바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장관은 이와 관련 기조발언 이후 토의를 통해 “핵문제는 국제문제인 동시에 우리 민족문제”라고 강조하며 “장관급회담을 통해 남북은 이 문제를 협의,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 장관은 50분간의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지난 17일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상기하며 “남과 북은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7월중에는 반드시 제4차 6자회담을 개최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이 협의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6.15 공동선언 이후 5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이 앞으로는 ‘한반도 냉전종식’, ‘평화정착’, ‘공동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北, 식량지원요청. 농업문제회담체 구성 제안**

북측은 북핵 문제 이외 13개월만에 재개된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식량지원문제도 언급했다.

북측은 어려운 식량사정 문제를 언급하며 “그동안 남측의 동포애적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계속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천식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예년 수준의 지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또 농업협력과 수산협력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북측은 “농업협력에 상당히 관심이 있으며 남측도 여러차례 말했으므로 농업협력이 기대된다”면서 “회담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장관급회담 정례화, 7월 장성급회담 제안**

한편 이번 1차 전체회의에서 남북 양측은 지난 김정일-정동영 면담 결과의 이행 부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제안을 하며 논의를 진행했다.

정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특히 “제3차 장성급군사회담을 7월중 개최해 2004년 ‘6.4합의서’의 이행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추가적인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6.4 합의’란 지난해 남북간 맺어진 합의로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내용이다.

남측은 또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조치를 협의하기 위해 장성급 군사회담의 정례화 및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제의하고 장관급회담도 매 분기마다 한번씩 정례적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남측은 이어 남과 북이 서해에서의 수산분야 협력을 통해 제3국 어선들의 불법 어로활동 근절, 양식단지 조성, 기술교류 등의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수산협력회담을 빠른 시일내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아울러 광복 60주년 행사에 북측 당국대표단이 참석하는 문제와 관련한 실무협의를 조속히 개최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8.15를 계기로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며 화상상봉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6월중 ‘화상상봉준비기획단’ 회의 개최를 제의했다.

남측은 이밖에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 주속 확인을 조속히 실시할 것과 이 문제를 협의, 해결하기 위해 7월중에 적십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경협 및 사회문화교류차원 문제 제안**

남측은 이밖에 남북경협문제에 관해서도 “핵문제가 해결국면에 진입할 경우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남북경협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경협을 추진할 수 있도록 평화로운 환경과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측은 이에 따라 개성공단 기업들의 안정적 투자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이미 체결된 남북합의서의 발효 ▲각종 관련법-제도 제정의 조속히 시행 ▲통행-통관문제 개선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조속 설치 ▲9개 경협합의서 조속 발효 ▲경의선 도로 공식 개통, 경의선 철도 시험 운행 ▲임진강 수해 방지사업 본격 추진 등도 강조했다.

남측은 아울러 사회문화분야 교류 차원에서 언어이질화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말 공동연구사업, 체육분야 교류, 언론-방송분야 교류, 문화재발굴과 보존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사회문화협력분과회의를 조속히 구성,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남북합의,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공동 추진, 과학기술분야에서의 인력교류 등도 강조했다.

***회담 형식 원탁으로 변경,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변화”**

한편 남북 양측은 이번 회담부터 회담 탁자를 원탁으로 배치해 관심을 모았다.

김천식 대변인은 이와 관련 “남북당국간 회담에서 처음 시도된 형식”이라며 “형식 변화뿐만 아니라 내용 변화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수석대표 단장이 옆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다보니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고 협의도 아울러 진지해지는 회담이 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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