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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영남, “美, 北체제 인정하면 우방으로 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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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北김영남, “美, 北체제 인정하면 우방으로 대할 것”

鄭장관과 단독면담.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불발’될 듯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6일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단독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관련한 남북간 진지한 대화 필요성과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라는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에 대해 남측 입장에 대한 이해를 표명하며 “미국이 북한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남-정동영 단독면담, “美, 北체제 인정하면 우방으로 대할 것”**

통일부에 따르면 정동영 장관을 비롯한 남측 당국 대표단은 이날 7시 10분경부터 평양 목란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각각 25분동안 전체 면담과 단독면담을 가졌다. 북측에서는 당국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먼저 북핵문제 등 최근 정세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남측이 지원한 비료가 올해 농사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사의를 표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에 “남북이 어떤 분야에서는 협력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협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북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다.

정 장관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순방외교 등 그동안 우리측의 노력과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각측이 유익한 방향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이에 대해 “남측 정부 입장을 잘 이해했다”며 “6.15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8시 20분부터 김영남 위원장 주최로 진행된 만찬에서는 만찬답사를 통해 “두 달 후 광복 6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개최될 8.15 공동행사때에도 다시 한번 남북의 큰 어울림이 있길 기대한다”면서 “많은 북측 동포들과 당국 대표단의 서울 방문을 정중히 초청한다”며 초청의사를 재차 밝혔다.

***노 대통령 구두 메시지 전달된 듯**

이와 관련 남측대표단 관계자는 만찬사를 마친 후 단독면담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 전달이 있었냐’는 질문에 “친서는 없었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구두 메시지 전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핵 포기시 받을 수 있는 혜택’ 설명 여부와 관련해서는 “포괄적으로 있었으며 에너지 지원, 다자적 안전보장, 보다 정상적인 관계 등 이미 설명했던 내용”이라면서 “그렇게 상세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북핵문제, 한미정상회담결과 설명 등이 있었다”며 “각론보다는 총론을 이야기한 분위기였으며 일문일답식으로 이야기가 된 것이 아니라 서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단독 면담에는 남측에서 이관세 통일부 정책실장과 서훈 통일부 실장이 배석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은 희박**

그러나 남측 당국 대표단이 16일 밤 평양에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침에 따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장관과의 독대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남측 대표단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측이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위원장과의 단독면담 및 대표단 만찬까지 마치고 난 뒤 김정일 위원장과의 별도 만남을 주선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측으로서도 정 장관이 들고 간 메시지를 김영남 위원장 편에 어느 정도 전달한 만큼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진다고 해도 상징적인 의미 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남측 당국 대표단은 17일 오전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다.

***까다로운 입장 절차, 김영남 위원장 이해찬 총리에 안부 전달**

한편 남측 대표단은 목란관에 들어서기에 앞서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위원장의 지위를 반영하듯 까다로운 입장절차를 거쳤다.

남측 대표단은 목란관 정문에서 일일이 초대장 소지 여부를 확인받았고 북측은 건물 정문에 검색대를 설치했다. 정동영 장관은 검색대를 통과는 하되 소지품 검사는 받지 않았으나 나머지 대표단은 소지품 검사까지 받는 바람에 입장 시간에만 10분 가량 소요됐다. 북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영남 위원장이 참석하는 자리라 검색이 많아졌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입장 절차를 마친 뒤 정 장관 일행은 접견실 앞에서 기다리던 김영남 위원장과 만났으며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 장관에게 “고생 많다. 반갑다”고 연달아 인사를 건넸으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에게는 “오래간만이다”고 인사했다. 그는 또 박기종 국무총리실 조정관이 “지난 번 자카르타에서 한번 뵌 적이 있다. 총리께서 안부를 전하라 했다”고 하자 “총리께서도 평안하시냐”고 답했다.

***6.15 대축전 폐막, 北 ‘만경대 방명록’ 치워달라는 南 요구 수용**

한편 지난 14일 개막된 6.15 통일대축전 폐막식이 이날 오후 6시 10분께 남북해외 민간대표단과 남북 당국 대표단, 평양 시민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백낙청 남측준비위 상임대표는 폐막사를 통해 “지난 3일간 감격스런 대축전의 큰 마당을 열어 주신 평양 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공개최를 밑거름으로 더욱 힘차게 민족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로 가는 7천만 겨레의 거대한 물줄기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안경호 북측준비위 위원장도 “이번 행사를 통해 6.15 공동선언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다시금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전민족적인 통일 운동의 길을 더욱 다지고 넓혀 나가게 됐다”며 “서로 헤어져도 오늘의 축전장에서 나눈 뜨거운 혈육의 정을 잊지 말고 통일을 향해 더 힘차게 구보로 달려나가자”고 강조했다.

폐막식에서는 아울러 민족통일대축전에 기여한 남북해외 단체들과 인사들에게 ‘6.15 지원증서’가 수여됐다. 남측에서는 통일맞이늦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및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통일광장(비전향장기수들 모임), 현정은 현대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등이 수여받았다.

폐막식에 앞서 민간대표단은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와 우상화 시설물을 전담제작하는 북한 최대 종합 미술창작단체인 만수대 창작사를 참관했고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꼬리잡기 등 체육행사를 하며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남북대표단은 남측 공연단의 가극 ‘금강’을 관람한 후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 주최 만찬을 함께 했다.

한편 남측은 지난 2001년 8.15 축전 행사 때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이른바 ‘방명록 사건’이 발생했던 만경대에서 북측에 미리 방명록을 치워줄 것을 요구했으며 북측은 이를 수용해 평소 만경대 입구에 있던 방명록을 치우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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