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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부시-강철환 만남, 北 회담복귀에 악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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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부시-강철환 만남, 北 회담복귀에 악영향 가능성"

“강력하게 상징적이나 위험한 접근” 비판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탈북자 출신 강철환 <조선일보>기자를 만난 것과 관련 15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인권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재차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하지만 다분히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이번 만남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부시, 北인권 상황 우려”**

스콧 멕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갖고 부시 대통령과 강철환 기자와의 만남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무슨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클랠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강 기자와 만날 기회를 갖게 돼 기뻐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그의 <평양의 어항: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경우는 부시 대통령이 나탄 샤란스키의 책을 읽은 것과 마찬가지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그와 개인적으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부시 2기 정부의 대외정책 기반을 제공한 <민주주의를 말한다>의 저자이자, 이스라엘의 전 예루살렘.해외 유대인 담당 장관이었던 샤란스키는 9년간 구소련 강제 수용소에 감금된 경험이 있다.

***WP, “부시-강철환 만남 北 회담복귀 악영향 가능성”, “위험한 접근”**

부시 정부가 의도적으로 재차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부시와 강 기자의 면담을 소개하며 6자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WP는 “부시 대통령 스스로 강 기자에게 인정했듯이 그런 만남은 분명히 억압적인 국가 지도자들을 화나게 할 것”이라며 “북한의 경우에는 김정일 정권을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다자협상에 돌아오도록 하는 최근의 노력을 복잡하게 하거나 실패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는 강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론하면서 “그가 만일 내가 당신을 만난 것을 안다면 그는 이 사실을 싫어하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WP는 또 “부시 대통령은 최근 선택된 국가에서의 인권 유린 상황을 조명하기 위해 저명한 반체제인사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냉전시절 구소련에 했던 레이건 정부 모델에서 따온 것으로 매우 강력하게 상징적이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우려했다.

부시는 강 기자 이외에도 지난달 베네수엘라 휴고 차베스 대통령에 비판적인 시민사회운동가를 백악관에서 만난 적이 있으며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서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인권 운동가를 만나기도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구소련 지역인 벨라루스의 반대 진영 지도자들을 만났다.

***부시 정부, “인권 및 도덕적 우려 신호” 미국내 인권 문제엔 모르쇠-전략적 이용**

이와 관련 부시-강 기자 만남에 배석했던 부시의 전략정책보좌관 마이클 거슨은 “부시 대통령은 먼저 이런 일들을 경험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분명히 여기에는 인권이 우리 접근법에서 중심이라는 것과 일종의 도덕적 우려를 갖고 있다는 신호와 상징이 있다”고 그 내포된 의미를 강조했다.

부시에게 강 기자의 책을 권한 것으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부시와 강 기자와의 만남을 “미국 대통령이 그들의 운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이는 그들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그들의 운명이 그러하게 만든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이에 대해 “이러한 접촉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연설에서 밝힌 것을 실행에 옮긴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시는 당시 전세계 활동가들에게 압제와의 전투에서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부시 정부의 이러한 접근법도 분명히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는 자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거론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관타나모 기지에서의 이슬람 포로 학대 문제나 이슬람 문화 천대 등이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WP에 따르면 그가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은 모두 그가 이미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표출한 국가들에만 국한돼 있으며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이집트, 사우디 등 미국 대외 정책에 동조하고 있는 동맹국들의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은 백악관에 초대를 받은 적이 없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시-강 기자 면담과 관련해 “북한 인권 상황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 이번 면담이 특별히 6자회담을 포함한 남북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누가 어떤 책을 부시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것 등이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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