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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냉전종식” vs 北“민족공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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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南 “냉전종식” vs 北“민족공조” 강조

남북당국 6.15선언 첫 기념행사. 5개항 민족통일선언 발표

남북 당국 대표단은 15일 평양에서 6.15 공동선언 이후 처음으로 남북 당국자끼리 첫 기념식을 가졌다. 남측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 정착, 만남과 대화 지속'을 강조했으며 북측은 '민족 공조'에 방점을 찍어 우회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민간 대표단들도 이날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6.15 기념일 제정 등 5개항의 민족통일선언을 발표했다.

***남북당국, 6.15선언 첫 기념식. 南, “한반도 냉전종식” 우회적 입장 표명**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남북 당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인민문화궁전 원탁 회의실에서 남북 당국 공동행사를 가졌다.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 기념식을 함께 갖기는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정동영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념사를 통해 “15차 남북장관급회담부터는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한 (평화체제구축)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만남과 대화가 없이는 결코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므로 어떤 이유로든 만남과 대화를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남북 당국간 이번 접촉이 민간 행사에 참관하는 성격인 만큼 북핵 문제와 남북 현안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되 간접화법으로 북핵문제 및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읽혀진다.

정 장관은 이어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민족화해 선언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약속 ▲민족번영을 향한 실천 다짐으로 정리한 뒤 “6.15 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한반도는 또 한번 위기와 기회의 중대한 역사적 기로에 서 있다”며 “한반도 주변정세는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민족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남과 북이 힘과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면서 4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그러한 과제로 우선 “한반도가 더 이상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과 “평화를 공고히 하는 노력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다음의 과제로는 “남북간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과 “이산가족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두 달 후에는 서울에서 광복 6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된다”며 “이 행사에도 남북의 민간과 당국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기를 바라면서 귀측 동포들과 당국 대표단의 서울 방문을 정중히 초청한다”고 제안했다.

***北, “훼방, 도전 가로놓여. 당국 사이 공조 실현해야”**

북측 기념연설에 나선 북한 당국대표단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는 6.15 공동선언을 “세기가 바뀌는 중대한 시점에서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을 힘있게 선언한 일대 사변”이라면서 “민족자주선언이고 평화선언이며 통일선언”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비서는 “북과 남 당국은 6.15 싹을 소중하게 자라게 해 통일의 거목으로 키워나가는 데서 제일 책임이 큰 당사자이고 선언이행의 주역”이라면서도 “통일로 향한 우리 민족의 앞길에는 예나 지금이나 북과 남이 더 큰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는 세력들의 훼방과 도전이 가로놓여 있다”고 경계했다.

김 비서는 이에 “무엇보다 우리는 책임있는 당국 사이의 공조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이 모임 자체가 우리 당국 사이의 뜻깊은 공조의 장이고 그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으로서는 '경제협력'과 '미국 등의 공세'에 맞서 민족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임동원 “남북정상회담 다시 열려야”vs 리종혁 “민족공조 확고히 실현해야” **

이날 남북 당국 공동행사에서는 양측의 기념사에 이어 남북 양측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에 나섰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주역 중 한 명인 임 전 장관은 우선 축사를 통해 “7천만 온 겨레는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려, 평화와 통일을 향한 제2, 제3의 대약진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재개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는 준비하는 민족의 편에 있다”면서 “남북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만이 민족 번영의 길을 열어 나갈 수 있으므로 명분과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오해가 있다면 만나서 풀고 오로지 민족의 공동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우리 민족끼리 화해하고 단합하며 통일로 가는 것을 훼방하는 세력이 민족안에도 있고 민족밖에도 있다”면서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공조를 확고히 실현해 모든 문제를 민족공동의 이익에 맞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민족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또 “전례없이 앙양되고 있는 민간통일운동과 민족화해협력사업에도 응당한 관심을 돌리고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간대표단 5개항 민족통일선언. “공동선언 발표기념일 제정해야”**

한편 남북해외 민간대표단은 이날 오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정동영 장관과 김기남 비서를 비롯한 남북 당국 대표자들과 평양시민 등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10여분 동안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5개항의 민족통일선언을 발표했다.

민간대표단은 선언을 통해 우선 ▲6.15 공동선언이 열어준 길을 따라 남북 공존고영과 한 민족으로 살아가려는 것은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이며 의지 ▲6.15 공동선언 발표기념일(우리민족끼리의 날) 제정 ▲공동선언 이행 방도는 동족사이의 공조실현이며 당국 및 민간 사이의 연대강화와 협조 강화 등을 약속했다.

대표단은 아울러 ▲핵전쟁 위험 제거 및 평화로운 삶의 터전 가꾸어 나갈 것 ▲공동위원회를 가장 폭넓고 위력한 통일애국운동기구로의 강화 발전 등을 5개항에 담았다.

이와 관련 안경호 북측 준비위원장은 북측 보고를 통해 “통일을 민족공조로 실천에 옮기기 위해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근본바탕으로 하고 있는 민족자주공조, 반전평화공조, 통일애국공조 등 3대공조를 확고히 실현해 통일조국의 앞날을 현실로 꽃피우자”고 역설했다.

백낙청 남측준비위 상임대표는 이어 연설을 통해 “올해를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남북대화와 협력강화 ▲군사적 긴장해소 및 평화기운 고조 ▲부문, 지역간 교류 활성화 ▲8.15 공동행사 성사 ▲6.15공동위원회 구심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민간대표단은 민족통일대회가 끝난 뒤에는 4.25 문화회관 2층 복도에 마련된 남북해외 공동사진전을 관람했으며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부터는 노동, 농민, 청년, 여성, 정치, 종교 등 12개 부문별로 모임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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