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관계가 어려운 국면인 만큼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보다 진지하고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성실한 태도를 촉구했다. 반 장관은 아울러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미-북간 불신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하지 않아 안타까우나 인내심을 갖고 평화적인 해결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日, 한-일관계 개선위해 성의있는 자세 필요”**
반기문 장관은 이날 외교부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정상회담 개최에 양국간 합의한 뒤 야치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발언을 비롯해 여러 책임있는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발언 나왔다”며 “잘못된 발언이 정상회담을 앞둔 양국간 분위기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부인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정상회담은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 협의하는 것이므로 대국적 견지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말 것 등 구체적인 요구를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참배 문제는 한일간을 경색시키는 주요한 문제 중 하나이므로 이에 대한 협의가 있으리라 기대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할지, 일본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현 단계에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아이사와 이치로 일본 외무성 부대신과의 면담 일정에 대해서는 “야치 차관 발언과 관련한 사전 조율은 없다”면서도 “한일정상회담을 비롯한 한일간 경색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제반문제 등을 자연스럽게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6자회담 재개 유리하지 않아 안타까우나 인내심 갖고 노력”**
반 장관은 한편 북핵문제와 관련, “미-북간 불신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하지 않아 안타까우나 인내심을 갖고 평화적인 해결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한달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한미정상회담과 남북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핵포기 등 전략적 결단을 유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0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은 북핵문제와 관련한 심도있는 협의를 하게 되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법 강조 발언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 의미가 있으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및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의 대북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작전 성공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안을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31일 대북 PSI 작전에 대해 “화학무기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을 막은 적이 있고 핵프로그램에 유용한 물질의 이관을 막았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방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 장관은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책이 의제가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6자회담을 조속 재개해 평화적,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강경 조치 등의 일환으로 물자공급 제한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한미정부는 이에 대해 불만이 없다”면서 “다만 중국이 현 단계에서 북한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북한과 대화가 통하는 나라이므로 6자회담의 조속 재개와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중국이 이제까지 해온 이런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와 바람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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