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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체니, “김정일,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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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체니, “김정일,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

6자회담 재개 전망에 짙은 암운. &ltLA타임스&gt, “美, 北 고립 시도”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인 딕 체니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방영 예정인 <CNN>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라며 강력 비난했다. 이는 북한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사과 요구를 한마디로 일축한 것으로 6자회담 재개를 더욱 힘들게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한편 북한과 뉴욕접촉을 가지면서도 북한내 유해발굴 중단, F-117 전폭기 배치, '국가 아닌 정권 공격' 가능성 거론 등 상반된 대북 신호를 보내고 있어 그 배경도 주목되고 있다.

***美체니, "김정일,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

AP, AFP 통신에 따르면 체니 부통령은 이날 방영 예정인 <CNN>의 '래리 킹 라이브' 녹화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연되고 있는 협상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 지도자인 김정일은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북한은 주요한 문제"라면서 "북한 주민 대다수는 비참한 상태에 살고 있으면서도 북한은 세상에서 가장 군사화된 국가 가운데 하나이며 경찰국가이고 김정일은 그런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은 국민을 전혀 돌보지 않고 있다"면서 "그는 분명히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면서 핵보유 국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中, 주요한 역할 의무 알아야"-"北, 외부 세계 거래 중단될 수도" 경고**

체니 부통령은 또 "중국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발휘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과 가장 긴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주요 무역 파트너이므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에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과 대북 압박을 강력 요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한반도 주변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해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아울러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이 핵 야망을 버리지 않을 경우 북한에게 무역을 포함한 외부 세계와의 거래가 중단될 것임을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날 6자회담은 결과물을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계속해서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대북 설득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北'폭정의 전초기지' 사과 요구 일축한 셈. <LA타임스>, "美, 北 고립 시도"**

체니 부통령의 이같은 대북 강경 발언은 북한의 폭정의 전초기지 사과 발언 요구를 한마디로 일축한 것으로 6자회담 재개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회담 복귀 전제 조건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북한은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 대해 사과와 해명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체니 부통령은 그러나 이날 발언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폭정의 전초기지보다 더욱 강력한 비난을 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은 아울러 최근 북한에 대해 강-온 양면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그 배경도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우선 지난 13일 조셉 디트러니 국무부 6자회담 담당특사가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 박길연 대사 및 한성렬 차석대사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점과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공식 전달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북한의 양자접촉을 통한 미국 의사 확인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북한에 직접 파견해 진행하고 있는 북한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9년만에 중단했으며 그동안 대북 유화적 태도를 보여온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의 연임을 좌절시키고 8월 조기 퇴임 시킬 예정이어서 대북 강경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미국은 이밖에도 민감한 시기에 한국에 F-117 스텔스 전폭기를 과거 최대 규모인 15대를 파견했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27일 "테러리스트들과 폭군들은 더 이상 무고한 생명 뒤에 숨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며 "새로운 전투의 시대에 우리는 국가가 아니라 정권을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발언해 북한을 노린 듯한 강경 발언을 한 바 있다.

<LA 타임스>는 이와 관련 28일 '미, 북한고립 시도하고 있을 수도'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반도 문제 전문가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태평양문제연구소' 소장을 인용, "미국은 별 볼 일 없지만 북한에 보탬이 될 만한 것들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면서 "최근의 조치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이 더 희박해지고 있다는 전망 속에 미국이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전직 관리도 "유해발굴 중단은 평양에 나사를 조이려는 행정부의 일치된 노력"이라면서 "그들은 북한 주변을 차단하기 위해 적소에 조각들을 짜맞추고 있다"고 해석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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