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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장관급회담 갖자", 北 "식량도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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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장관급회담 갖자", 北 "식량도 도와달라"

남측 당국대표단 6.15 평양대축전 참가할 듯

정부는 16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차관급회담에서 6월중 장관급회담을 열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비료뿐 아니라 식량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남북은 이날 평양에서 열리는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남측 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 북측에 6월중 장관급회담 제의. 北, 핵문제 제기에 ‘경청’ **

개성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통일부 차관인 이봉조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남북 차관급회담 오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장관급 회담을 6월중에 열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표는 회담에서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장관급 회담부터 재개돼야 하며 5주년을 맞게 될 6.15 공동선언 이행의 중심체 역시 장관급 회담이 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3~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15차 장관급회담은 탈북자 4백여명의 집단 입국과 고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에 북이 강력 반발해 무산됐었다.

정부는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북측에 북핵문제에 대해 언급했으며 북측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이와 관련 “북한이 직간접적으로 핵문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남측 당국대표단 평양대축전 참가할 듯. 北 비료-식량지원 요청 **

남북은 한편 6.15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열리는 평양 통일대축전에 남측 당국 대표단을 파견하는 데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기조발언을 통해 양측이 똑같이 제안한 것인 만큼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회담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결과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유사한 내용의 제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당국 대표단의 급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후속적인 협의절차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아울러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인 비료지원문제와 관련해 “북측이 절박한 사정을 설명하며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지원을 요청하고 식량지원 문제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협의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해 50만톤 지원을 요청한 북측과 예년 수준(20만톤) 지원 의사를 밝힌 남한 사이에 아직 구체적인 타협점은 찾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밖에 충무계획 등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런 일이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우리측은 이에 대해 “남북관계의 현실이 아직은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고 이런 문제들은 앞으로 남북이 대화를 계속해 나가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해소될 수 있는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출퇴근 형식으로 17일까지 진행될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이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웅희 남북회담사무국 회담운영부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전종수, 박용일 등이 각각 남북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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