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남쪽 이어도의 암초에 좌초된 화물선 선체가 높은 파도 때문에 절단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18일 오전 7시께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 700여m 떨어진 암초에 얹혀 있던 제주선적 5만905t급 벌크선 오리엔탈호의 선체가 높은 파도에 두 동강이 났다고 밝혔다.
이 화물선 선수(배의 앞머리) 70m는 아직도 암초에 걸려 있으며, 절단된 160m 길이의 선미(배의 끝부분)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사고지점에서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해상까지 예인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선사 측 구난선 3척이 제주시 한림 항으로 대피하자 1천500t급 경비함을 급파해 선수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선사 측은 선수가 암초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2개의 닻을 내려 고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물선은 지난달 5일 석탄 8만5천755t을 싣고 인도네시아에서 출항해 충남 태안으로 항해하던 중 같은 달 12일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에서 150㎞ 떨어진 이어도 남서쪽 700m 지점에서 좌초됐다.
선사 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다른 화물선을 동원해 석탄 이적작업을 벌여왔으나 화물선이 좌초된 밑부분에서부터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해 결국 37일 만에 선체가 두 쪽 났다.
서귀포해경은 해양오염 등에 대비하면서 선수를 조속히 인양하도록 선사 측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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