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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고이즈미, 8일 러시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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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고이즈미, 8일 러시아 방문

중국, 중-일 정상회담 일정 통고안해 日 좌불안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당초 불참 방침을 바꿔 오는 8일 러시아를 방문키로 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고이즈미 총리가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대독(對獨)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호소다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가 8~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전승기념행사에 맞춰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북방 4개섬 반환요구에 러시아가 2개섬만 반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자, 바쁜 국내일정을 이유로 전세계 60여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러시아 승전 기념행사에 불참해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샀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 연기에 이어 러시아가 일본 대신 중국에 먼저 시베리아 석유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서자, 고이즈미 총리가 종전 입장을 바꿔 러시아 방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호소다 장관은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2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회의 50주년기념 정상회의에서 일ㆍ중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외교루트를 통해 조정중"이라고만 말해 아직 중국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일본의 계속되는 중-일 정상회담 개최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분명한 일정을 통고하지 않아, 일본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처럼 고이즈미 외교가 잇따라 주변국 저항으로 좌초하자 일본 국내에서는 "일본외교의 완전참패"라는 비판이 터져나오며 고이즈미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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