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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김재규, 김형욱 실종에 불안해 10.26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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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경재, "김재규, 김형욱 실종에 불안해 10.26 앞당겨"

<시사저널> "김형욱 살해지시자 차지철 유력"

<김형욱 회고록> 4부째를 집필 중인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이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지난 79년 10월 7일 밤 프랑스 파리 근교 한 양계장 닭 사료 분쇄기에 넣어 살해했다"는 당시 중앙정보부 특수비선공작원 이모씨의 증언이 <시사저널> 최근호에 보도된 것과 관련, "이씨가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면서 "아직 증언의 신빙성은 두고 봐야할 것이 많지만, 김형욱 암살이 적어도 국가기관에 의해서 저질러졌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경재, "김형욱 암살, 국가기관 소행 확실"**

김 전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모씨가 국정원 과거사진상조사 진실위원회같은 국가기관과 상대해서 제안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가장 진실에 접근해 있는 인물'이라면서 미들맨으로서 활용하고 싶어 먼저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면서 "조만간 기회가 되는 대로 그를 만나 확실하게 의문점들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저는 공작원의 경험은 없지만 이런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까 파리 현지에서 벌였다는 2인조 공작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점이 많다"면서 "공작을 하려면 적어도 최소한 단위가 네 명 정도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명이 했다면 과연 문제의 차, 아마 리무진이었던 것 같은데 운전은 누가 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운전한 사람도 공작원의 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지, 엉뚱한 사람을 운전시켰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또 "김형욱씨가 만나기로 약속한 최모씨가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김형욱씨가 최씨를 만나려 했는지 최씨가 소개시키려는 사람을 만나려고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김형욱씨도 정보요원의 왕초를 17년간 가까이 한 사람이니까 진짜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고, 최씨의 이름을 댄 것일 가능성이 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에 최씨가 이 사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재규, 김형욱 실종으로 10.26 사건 앞당겨"**

김 전 의원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일으킨 10.26사건과 김형욱씨의 실종과의 연계설도 제시했다.

그는 "김형욱씨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 김재규씨는 눈에 띄게 불안하고 초조해했다"면서 "둘 사이는 아주 좋고 신뢰하던 사이여서 어떤 묵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재규씨가 김형욱씨와 관련된 비밀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해서인지 10.26 사건이 굉장히 준비가 소홀한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김형욱씨를 살해한 사람이 중앙정보부 소속 공작원이기 때문에 중앙정보부장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김재규씨는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국정원 진실위원회 관계자를 만나보니 김형욱씨에 관한 자료가 79년 10월2일부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지령을 했다면 그 후에 전두환 군부가 그 자료를 이용해서 김재규를 격하시키고 그 사람을 국민의 심판에 이용할 수 있는 자료로 얼마든지 사용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적어도 10월 26일 이후에는 중앙정보부의 정보에 대해서 김재규씨는 전혀 접근했을 가능성이 없으며, 그 후에 그걸 만졌던 사람에 의해서 김형욱 자료는 없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79년 10월2일 이후 국정원 김형욱 자료 폐기돼"**

김 전 의원은 "그것은 당시 중앙정보부가 직접이나 간접적으로 여기에 개입했거나, 그 후 권력을 잡은 신군부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정보가 있었기에 폐기한 것"이라면서 그 근거로 요인을 감찰하는 다섯 개의 단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예컨대 1급 경계자를 대상으로 매일 시간별로 리포트를 작성한다. 김형욱이 오전 10시에는 어디 가고, 11시에는 어디 가고, 오후는 누구를 만나는가 기록하는 식이다. 2급의 경우에는 주간 별로 하고, 3급은 월별로 하고, 4급은 주민등록이 옮겨질 경우 체크하고, 5급의 경우에는 특별한 사건이 있으면 도청을 지시하고, 이렇게 다섯 개로 나눠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김형욱씨의 경우 망명 직후부터, 적어도 1979년 9월 30일까지 거의 매일 시간을 체크할 정도로 요주의 인물, 블랙리스트 넘버원에 올려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갑자기 10월 2일부터 자료가 하나도 없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시절까지 그 자료는 상당히 있었으리라고 유추가 된다"면서 "그때 마지막 국정원장이 권영해 안기부장이었으니 권영해 안기부장과 그런 문서 취급 수발을 결정하는 감찰실장을 소환해서 물어보면 그 서류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폐기되었는지는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공작원에 살해 지령을 내린 배후 인물에 대해 "실제 이 일을 했다는 사람이 박 대통령을 두 번 만났다는 증언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만약 간접적으로 살해를 암시했다면 박 대통령이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으나 아직은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살해장소 논란에 대해서는 "소위 오작교작전이라고 불리는 문서, 그리고 박선주 대령이 서대문 교도소에 있었을 때 통방을 하던 당시 안산시장 송진섭씨, 당시 서대문 현저동에 수감되어 있던 설훈 전 의원 등의 전언 등을 근거로 한국에서 살해됐다는 주장을 소개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반신반의했었다"면서 "김형욱씨 며느리가 김형욱씨가 한국에서 살해됐다는 주장을 했지만,당시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남편이 일찍 죽어 사실관계를 잘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형욱 살해지시자 차지철 유력"**

한편, 김형욱 전 중장정보부장의 살해사건을 추적해 단독보도한 정희상 <시사저널> 기자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김형욱 실종과 암살 사건의 배후는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79년 당시 현지 안내나 지휘라인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보부나 청와대 경호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유력한 기관"이라면서 "물론 이 씨는 단정하지 않았지만 차지철 경호실장의 지시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고 밝혔다.

정 기자는 암살조장인 이씨가 청와대 경호실에서 차출해서 대통령 술자리에 참석한 점과 중앙정보부의 상급 관리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파리행에 나섰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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