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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가주간지, <NYT> 제치고 퓰리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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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가주간지, <NYT> 제치고 퓰리처상 수상

골드슈미트 전 교통장관의 성폭행 범죄 폭로

취재기자가 단 4명뿐인 미국 오리건주의 한 무가(無價) 주간지 기자가 4일 발표된 올해 퓰리처상의 탐사취재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발행되는 무가 주간지 <윌러메트 위크>(발행부수 9만부)의 니젤 재키스(42)로, 메이저 언론들이 간과한 유력정치인 닐 골드슈미트의 범죄행각을 폭로한 공로로 퓰리처상 수상자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무가주간지 기자, 올해 퓰리처상 수상 개가**

4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재키스는 대학 졸업 후 11년 동안 월가의 석유 거래인으로 일한 뒤 35세가 돼서야 기자직에 뜻을 품고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에 다녔고 98년부터 무가주간지 <윌러메트 위크>에서 활동해온 경력 7년차 늦깎이 기자다.

반면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유력언론들은 골드슈미트에 대한 재키스의 특종보도를 대대적으로 보도, 전국적 파문을 일으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뉴욕타임스는 탐사취재 부문 결선까지 올랐으나 재키스에게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재키스가 지난 30년 동안 묻혀 있던 전직 주지사의 아동 성학대 행각을 파헤쳐 지난해 5월 6일자로 보도된 기사는 오리건주의 유명 정치인이자 카터행정부 시절인 1987년부터 4년간 주지사를 역임한 닐 골드슈미트의 30년 전 비행을 심층취재한 것이었다. 골드슈미트는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교통장관(79~81년)까지 역임한 거물정치인이다.

***부시 행정부 교통장관 지낸 골드슈미트 성폭행 범죄 폭로**

기사에 따르면 골드슈미트는 포틀랜드 시장(1973~1979년)으로 일하던 75년(당시 35세)부터 3년간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던 당시 14세의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지며 그녀를 추행, 학대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지난해 4월 초,이 사건에 대한 단서를 입수한 재키스는 한 달여의 심층취재를 통해 지금은 40대가 된 피해 여성의 비극과 유명 정치인의 숨겨진 과거를 피해자의 직접인터뷰와 관련자들 증언을 통해 재구성했다. 골드슈미트는 기사가 나가기 직전 재키스 기자로부터 반론을 요청받자 이튿날 '건강상 이유'를 대며 주 고등교육위원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윌러메트 위크>에 사실을 시인했다.

재키스의 특종은 골드슈미트 건 뿐이 아니다. 2001년엔 휘태커 중학교 부지가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기사로 학교 문을 닫게 했다. 올 1월엔 텍사스 퍼시픽 그룹이 포틀랜드의 제너럴 일렉트릭을 인수하려 한다는 비밀계획을 보도, 주 정부가 나서서 이를 막기도 했다.

<윌러메트 위크>는 비록 취재기자 4명에 불과한 초미니 잡지이지만 30년간의 역사를 지녔으며, 오레곤주의 정치계에 날카로운 기사와 록밴드 평론과 저렴한 맛집 기사들을 곁들여 제공해온 독특한 무가지다.

마크 저스먼 편집장은 "우리 같은 잡지사에서 퓰리처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할 일인지 잘 알 것"이라면서 "재키스는 열정이 넘치는 기자이며, 아직 내놓지 않은 것들이 많다"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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