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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장-차관 모두 '부동산 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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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장-차관 모두 '부동산 투기' 의혹

강동석 건교부 장관 '부동산 투기' 의혹 연루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난 15일 이후 11일째 출근하지 않으면서 중병설, 사정기관 내사설 등 갖가지 풍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9년 강 장관의 처제와 친구가 강 장관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장관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림으로써 일각에서는 이기준 교육부총리-이헌재 경제부총리-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에 이어 올 들어 네번째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또 낙마 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김세호 건교부 차관도 개발정보를 이용한 투기의혹에 휘말리면서 시민단체들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인 건교부의 신뢰가 밑둥채 흔들리고 있다.

***강동석 건교장관 처제-동창,공항인근 알짜배기 땅 동시 구입**

2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처제 이모씨는 강 장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9년 인천공항 주변 알짜배기 땅 1천1백여 평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장관의 고교 동창인 황모씨도 비슷한 시기에 이씨의 땅 바로 옆의 땅을 산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와 황씨는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일대 밭을 각각 1천1백18평과 6백80평씩 사들였다. 이들이 산 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의 용유.무의 관광단지에 인접한 곳으로 99년 이후 땅값이 크게 올랐다. 강 장관은 94년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이 생길 때부터 이사장을 맡아 공항 건설을 주도해왔다. 공항 주변 땅의 개발계획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였다.

특히 이씨가 땅을 산 시기는 99년 2월로 용유.무의 관광단지 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석 달 전이었다. 게다가 이씨와 황씨의 땅은 인천시의 강제 수용 예정지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 땅값이 수용 예정지의 1.5배를 웃돌고 있다.

원래 이 땅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외지인이 마음대로 살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98년 4월~2002년 4월 영종.용유도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일시적으로 해제됐을 때 땅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산 땅은 99년 평당 40만원 안팎에서 현재는 1백40만원 안팎으로 3~4배 뛰었다. 6년 만에 각각 10억원과 6억8천만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강 장관 11일째 두문불출,투기의혹 부인**

이같은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 건교부 공보관은 "문제의 땅은 이미 사정기관에서 조사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이씨와 황씨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씨는 "형부(강 장관)가 94년부터 신공항공단 이사장을 했기 때문에 공항 주변을 자주 드나들다 노후에 살기 위해 땅을 샀다. 내 판단으로 산 것이며 형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씨도 "이씨의 땅이 내 땅 바로 옆에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공항 주변이 앞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내 판단으로 땅을 샀을 뿐 강 장관에게서 어떤 정보도 얻은 게 없다"고 항변했다.

건교부는 현재 강 장관이 "과로로 인한 감기몸살과 고혈압 증세가 겹쳐 집에서 쉬면서 업무보고는 받고 있다"면서 "강 장관이 총력을 기울였던 행정중심도시특별법이 통과되자 긴장이 풀려 몸이 나빠졌으나 건강검진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28일부터는 출근할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 삼성연수원에서 열린 직원 연찬회에서 강연한 뒤 "몸이 좋지 않다"며 1주일 공식휴가를 냈으나 1주일이 지난 25일까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현재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이 최근 신도시 주변 땅값 급등으로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직접 토지투기지역 추가지정까지 예고하는 등 대책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흘 넘도록 자리를 비우고 있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정기관 내사설'이 가장 유력하게 떠돌고 있다. 강 장관이 28일 예정대로 과천정부종합청사에 출근해 직접 해명에 나설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강 장관은 행시 3회 출신으로 교통부에서 뼈가 굵은 전형적 교통관료로, 1994년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을 거쳐 1999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002년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 지내고 지난 2003년 12월부터 건교부장관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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