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한 종교계 움직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도법스님, 문규현 신부 등이 24일부터 '참회 단식기도'에 들어간 데 이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들과 종계종 및 불교단체 스님들도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천주교 신부들, "꺼져가는 스님 생명 되살리기 위해 함께 단식하겠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6일 성명을 통해 "24일부터 조계사에서 시작된 종교인 참회 단식기도를 지지하고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그동안 우리는 지율스님의 생명이 꺼져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기만 하고 그저 살아줄 것을 간청했을 뿐 함께 살아나기 위해 애쓰지 못했다"며 "지율스님은 천성산의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기 한 몸을 던졌으나 우리는 꺼져가는 스님의 생명을 되살리기 위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그 동안의 침묵을 깊이 반성했다.
사제단은 또 "지율스님의 생명이 그저 지율스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잊고 있었다"며 "그 오랜 날들을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과 홀로 맞서며 지율스님이 느꼈을 처절한 고독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참회했다.
사제단은 "이제 우리는 지율스님이 죽기 위해 단식을 했던 것이 아니라 천성산과 스스로의 생명을 위해 단식을 해왔음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지율스님의 생명이 점점 꺼져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스님과 같이 울고, 같이 아파함으로써 지율스님과 천성산과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을 찿겠다"고 참회 단식기도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스님들은 철야기도,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라"**
불교조계종과 불교단체 스님들도 27일부터 1주일간 서울 조계사 극락전에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지율스님을 위한 철야기도에 들어간다.
이 기도에는 이미 24일부터 단식을 하고 있는 도법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세영스님(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포함해 지원스님(조계종 사회부장), 진원스님(조계종 호법부장) 등 스님과 재가자 2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27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기자회견을 겸한 입재식을 열고 철야기도에 들어간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