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에서 결식아동에게 제공된 '부실 도시락' 파문에 이어 군산에서는 결식아동에게 서귀포 못지않게 부실한 '건빵 도시락'이 제공된 사실이 언론에 의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군산서 건빵이 반찬으로 제공되기도**
군산 지역 인터넷신문 <군산타임즈>는 11일 "겨울방학과 함께 지난 12월22일부터 군산 지역에 제공되고 있는 점심 도시락은 내용물이 '건빵' 등 수준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진과 함께 폭로했다.
이 신문은 "한 아동복지시설의 도움을 받아 공개한 11일 배달된 도시락의 경우에도 내용물은 4식 반찬에 양배추, 오징어젖, 두부무침, 오징어채 등으로 1인 한 끼 지원되고 있는 2천5백원 수준의 도시락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심지어 며칠 전 배달된 도시락에는 '건빵'까지 담겨져 있어서 충격을 주었고, 주말에는 배달이 어렵다며 빵과 라면으로 대체해 성장기 아동들의 영양상태 배려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부실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함께 공개한 지난달 24일 결식아동에게 공급된 도시락 내용물 사진에 따르면, 참치 볶음과 메추리알 4개, 단무지 등에 건빵 4개 등이 반찬으로 돼 있다.
***제조업체 "지원비 적어 반찬이 부실할 수밖에..."**
이에 대해 도시락 제조업체는 "운영비 5백원을 제외하고 2천원짜리 음식을 만들다 보니 반찬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달 24일 공급한 점심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참치 볶음이 주 메뉴였고 건빵은 별식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같은 업체 주장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2천원미만 점심도시락의 경우와 비교할 때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게 다수 국민의 지적이다. <내일신문>은 12일 이와 관련, "전경과 의경의 한끼 식대는 1천6백27원, 군인은 1천5백52원, 경비교도대는 1천3백83원 등으로 한끼 2천원이면 괜찮은 식사 제공이 가능하다"고 업자들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군산시의 경우 복지시설 2곳을 통해 각각 1천4백87명과 1천2백20명 등 총 2천7백7명의 결식아동들에게 매일 한차례씩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도에 이어 군산에서도 겨울방학 결식아동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이 형편없는 수준임이 밝혀져, 이에 대한 전국적 점검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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