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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첫 제품, '메이드 인 개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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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개성공단 첫 제품, '메이드 인 개성' 출시

정동영 통일, “남북협력위한 포괄적.구체적 계획 다듬고 있어”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인 ‘리빙아트’가 15일 시범단지 조성 이후 첫 제품을 생산, '메이드 인 개성'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협력을 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주방기기업체 리빙아트 냄비세트 생산 **

주방기기 업체인 리빙아트가 15일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중 처음으로 냄비 세트를 생산했다. 리빙아트는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서 공장 준공과 함께 최초로 제품을 생산해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기념식'을 가졌다.

개성공단 사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제품이 생산됨으로써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간 개성지역 개발합의서를 체결한지 4년만에 개성공단 성공을 위한 기반이 보다 본격적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생산된 3종의 냄비 1천세트는 8톤트럭을 이용, 오후 2시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반출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8층 특설매장에서 일반인에게 판매된다.

2만8천평 규모의 시범단지에 대지 1천평, 면적 5백90평의 공장을 지은 리빙아트는 지난 달 본사 인력 16명을 개성에 파견, 북한 근로자 2백50여명을 교육, 훈련시켰다. 리빙아트 외에 개성공단 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은 13개 입주기업 중 신원, 에스제이텍, 삼덕통상, 부천공업, 태성산업, 매직마이크로 등 8개업체가 공장건설에 들어간 상황이다.

***판로 확보 및 미국과의 전략물자반출문제협의가 남은 과제**

개성공단에서 역사적인 첫 제품이 생산됨으로써 개성공단의 사업 성공 여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싱가폴 간 FTA 협정에서 개성산 제품에 대해 특혜관세를 부여하기로 합의, 개성공단제품을 한국제품과 동등하게 다루기로 함으로써 판로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전략물자반출문제협의가 걸림돌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개성공단에서 오늘 1차 시제품이 생산된 것은 긍정적 방향”이라면서도 전략물자반출문제와 관련해서는 “상당수 물품을 특별 규제 없이 반입될 것으로 기대되나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현 초기 단계에서는 섬유나 생필품 위주의 기업이 입주,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8백만평 규모의 1단계 개성공단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사업 성공을 위해 전략물자에 민감한 전기나 전자제품 공장 진출 또한 필요, 추후 본격적인 협상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토지가 결합한 개성공단은 다양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점 때문에 남북경제협력의 실험실로서 풀어야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동영 통일, “남북협력위한 포괄적, 구체적 계획 다듬고 있어”**

한편 이날 리빙아트 첫 제품 생산을 기념하기 위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아 관심을 모았다.

정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정부는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 당국과 협력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정부는 남북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다듬어 나가고 있다”며 “각종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협력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 북에 대한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또 “남과 북이 염원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서로가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에서 정 장관 이외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여야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경제인 등 4백여명이, 북측에서는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 5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또 행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 등 남북교류 협력의원 모임(대표 최성) 소속 의원 20여명은 현대아산 개성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성공과 남북경협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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