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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핵 외교적 해결 입장”, 北에 직접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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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핵 외교적 해결 입장”, 北에 직접 통보

北 “2기 부시정부 정책 좀 더 기다릴 것”

4차 6자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미국이 북한에 외교적 해결 입장을 직접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은 여전히 회담 조기 개최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조기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美, “북핵 외교적 해결 입장” 北에 직접 통보**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미국이 북한과 두 차례 회담을 가졌음을 밝히고 “미측은 이번 접촉에서‘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는 뜻을 북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에 따르면 미측에서는 6자회담 차석대표인 조셉 디트러니 대북협상 특사가 이번 회담에 참석했으며 미국은 북측에 “6자회담을 조기에, 사전조건없이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6자회담 과정은 핵문제를 풀기위한 장이며 6자회담 지속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접촉은 북측과의 협상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이번 접촉은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을 직접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접촉의 의미를 제한했다.

이와관련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북한이 우리 말을 숙고해 볼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北, “2기 부시정부 정책 좀 더 기다릴 것”**

이같은 미측의 직접적인 입장 통보와 관련, 북한 외무성은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두차례의 뉴욕 접촉을 밝히면서 “미측이 우리에 대한 정책변경 의지는 의연히 보이지 않고 6자회담 과정을 우리의 평화적 핵개발을 포함한 모든 핵 계획을 먼저 없애는 공간으로만 이용하려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변인은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6자회담을 연다 해도 아무런 결과물도 없이 공회전만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2기 부시 행정부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그의 정책정립 과정을 인내성을 가지고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자회담이 개최되려면 응당한 조건과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여기에서 기본은 미국이 대화 상대방의 ‘제도전복’을 노린 적대시 정책을 그만두고 우리와 공존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국, 조기개최 위해 막판 적극 노력**

이러한 북측의 입장표명은 최소한 부시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기다리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취임사에서 밝히는 대북 메시지를 지켜보기 위한 명분 쌓기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대북 메시지에는 현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공존 추구 메시지를 담길 바라고 있음을 주문하고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6자회담 당사국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 6자회담의 조기 개최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조기 개최가 힘들어 진다면 연일 대북 긍정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어 정부 당국으로서도 난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북한은 지금 6자회담의 유용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고 다만 언제쯤 나올 수 있느냐 또 어떤 명분으로 나올 수 있느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미 활동을 마친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5일 일본을 방문했으며 디트러니 미측 대북협상 특사는 6~8일 베이징, 8~9일 서울 방문에 이어 9일 도쿄를 들러 6자회담 조기개최를 위한 막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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