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 후발대 7백여명이 24일경 쿠웨이트로 떠나 당초 예정돼 있던 3천6백명 병력 파병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난 8월 본대 파병과 마찬가지로 환송 및 출국 장면을 비공개로 할 예정이어서 ‘뒷문 출국’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한편 정부는 23일 국무회의를 열고 자이툰 부대 파병기간을 내년말까지 1년 연장하는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한다.
***자이툰 후발대 7백여명 24일 또다시 ‘뒷문 출국'**
정부 관계자는 23일 “자이툰 부대 후발대인 7백여명이 24일 성남 서울 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 쿠웨이트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 아르빌에 파병돼 있는 한국군은 모두 2천9백명으로 후발대가 파병되면 당초 파병 목표인 3천6백명의 병력파병이 완료되는 셈이다. 이번에 파병되는 7백여명은 제11 민사여단 소속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에도 8월 본대와 지난달 4백80명의 교대병력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안전문제를 이유로 환송 및 출국 장면을 일절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뒷문 출국’ 비난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환송식은 23일 경기 성남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동안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사막 적응과 현지 임무 수행훈련을 받아왔으며 환송식 이후 쿠웨이트로 떠나 현지의 알리 알-살렘 미 공군기지에 주둔한 공군 제58 항공수송단(다이만부대) 소속 C-130 수송기를 타고 아르빌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국군이 주둔중인 아르빌은 이라크 임시정부가 지난 7일 내린 비상사태선포지역에는 포함돼 있지 않으나 저항세력이 아르빌 인근 모술지역으로 집중되면서 아르빌로의 잠입 가능성으로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 이후 이라크 전역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간 교전이 더욱 격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23일 연장동의안 처리. 일부 정치권 및 시민단체 강력 반대 **
한편 정부는 23일 국무회의를 열어 자이툰 부대의 파병 기간을 내년말까지 1년 연장하는 내용의 파병연장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해찬 총리 주재로 이날 오전 중앙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상정될 ‘국군부대의 대테러전쟁 파견연장 동의안’은 올 연말로 종료되는 자이툰 부대의 파병기간을 내년 12월말까지로 연장하는 내용이다. 동의안은 또 아프간에 파견된 의료지원단, 건설공병지원대 등 2개 부대의 파병기간도 내년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동의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대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파병연장동의안은 이달말 국회 상정이 예상되고 있으나 국회내 ‘이라크 파병반대의원모임’은 “이라크 현지 상황에 대한 정확한 근거와 자료가 필요하다”며 “국회 차원의 이라크 현지 조사단 파견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연장동의안 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울러 여러 시민단체들도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정부의 강행움직임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에는 종교계와 학계.통일.노동.농민.여성.환경.문화.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 3백57명이 이라크 파병 연장에 반대하며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파병연장반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는 리영희 한양대 전 교수와 이돈명 변호사, 김중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정부는 테러위협에 굴복할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파병이야말로 침략과 학살의 제안에 굴복한 것”이라며 “정부는 파병연장 시도를 철회하고 우리 군대를 이라크에서 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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