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위해성을 경고하기 위해서 시도됐던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의 제작이 전면 중단됐다.
환경정의는 10일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의 주인공인 윤광용 씨가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대체한 지 24일이 되는 9일을 마지막으로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정의는 "윤광용씨의 담당 의사인 녹색병원의 양길승 원장이 '현재 (윤씨의) 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급격히 증가한 데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협심증 등 심장관련 질환의 발병도 우려되므로 실험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진단을 내렸다"며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결과 윤씨의 건강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험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경정의는 "윤씨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지난 10월26일 1차 중단 경고에 이은 이번 2차 중단 경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환경정의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동숭동 흥사단 사무실에서 영화 제작 중단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슈퍼 사이즈 미>는 30일 동안 패스트푸드만 먹고 신체의 변화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2004년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돼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모건 스폴록 감독 자신이 30일 동안 하루 세 끼니를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면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이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 기간 내내 심사위원들과 일반 참가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끈 대신,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업체를 당혹스럽게 했다.
최근 이 영화의 한국 개봉에 맞춰 환경정의는 영화사 튜브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10월16일부터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의 제작을 시작해 큰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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