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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부시지지’ 호주총리에 '공개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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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부시지지’ 호주총리에 '공개 경고장'

“호의적 관계 맺지 못할 것”, 日고이즈미도 ‘불안’

전세계 이목이 미국 대선에 집중된 가운데 민주당의 존 케리 진영이 부시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던 호주의 하워드 총리에 미 대선에 간섭하지 말라고 공개경고하고 나섰다. 케리가 당선되면 부시 지지를 공개 천명했던 하워드 총리나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자리보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케리측, ‘부시지지’ 호주 총리에 “부적절한 발언” **

1일(현지시간) 호주의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케리 진영의 고위참모를 맡고 있는 커트 캠벨 박사는 “하워드 총리의 부시지지 발언은 좀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캠벨 박사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고위 관리를 지냈고 케리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국방부내에서 고위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로, 그는 “호주 국민들은 부시 정부가 호주 정치에 대해 언급한다면 국민들은 너무 많은 간섭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러한 심정은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하워드 총리는 그동안 여러차례 우회적으로 부시 지지를 선언한 바 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부시가 잘 하길 바라며 그가 재선되길 희망한다”며 노골적으로 부시 지지를 선언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분명히 부시 대통령이 전세계 테러와의 전쟁에서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이 전쟁에서 강력한 지도자”라고 한껏 부시를 추켜올렸었다.

하워드 총리의 발언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맞물린 것으로, 호주 야당은 이라크 파병군 즉각철수 등을 주장하며 하워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日고이즈미 총리도 ‘불안’**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케리 진영의 반응과 관련 “켐벨 박사의 발언은 아직은 호주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케리 정부가 집권하게 되면 호주의 하워드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정치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톰 만 연구원도 “케리 정부는 동맹국 파트너를 달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케리측은 그러나 분명히 하워드 총리측과는 따뜻하거나 호의적인 관계를 맺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의 다른 언론들도 이러한 케리 진영의 발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케리가 하워드에 옐로 카드 꺼내들어”, “하워드, 부시 지지로 곤혹” 등의 제목으로 비중있게 다뤘다.

이같은 케리진영의 공개 경고를 접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좌불안석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14일 매우 이례적으로 “다른 나라 선거에 간섭하고 싶지 않으나, 부시 대통령과는 친하기 때문에 계속 대통령을 했으면 좋겠다”며 부시지지 선언을 했었다.

하워드 총리와 마찬가지로 부시의 이라크 파병을 적극 추종하며 군사대국화 및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해왔던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부시가 낙선하게 되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나, 미 대선 판세분석이 막판까지도 ‘시계제로’ 상태여서 대선결과발표까지는 고이즈미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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