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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카위, “자위대 철수안하면 日인질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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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카위, “자위대 철수안하면 日인질 살해”

김선일때처럼 “48시간이내” 통보, 日고이즈미, “철수 안해”

고 김선일씨를 참수했던 이라크의 무장세력이 26일(현지시간) “일본군에 속하는 한 사람을 붙잡았다”며 이라크에 파병한 일본군 자위대를 48시간안에 철수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즉각 자위대 철수 요구를 거부했다.

***자르카위, “군관련 일본인 인질, 48시간내 철수 안하면 살해”**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내 저항세력인 ‘이라크 알카에다 지하드’ 조직은 이날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비디오테이프를 보내 “일본군에 속하는 한 분자가 우리 손아귀에 잡혀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고 김선일씨를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 조직으로, 지난주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한 뒤 이름을 ‘이라크 알카에다 지하드’로 바꿨었다.

테이프에서 복명을 한 단체 조직원은 “일본 정부가 이라크에 파병한 일본군을 철수하는데 48시간의 여유를 준다”며 “이 시간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붙잡힌 이단자는 버그나 다른 이단자들과 마찬가지의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닉 버그는 지난 여름 이 단체에 붙잡혀 살해된 미국인을 가리키며, '다른 이단자'들은 고 김선일씨 등을 가리킨다.

이 무장대원은 이어 “붙잡힌 인질은 이라크로 들어오기 전에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들렀던 증거가 있다”며 “우리는 그의 가족들과 일본 정부가 그의 신원을 확인한 후에 그 문서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 머리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던 이 인질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는 테이프에서 일본어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그들은 나에게 일본 정부가 왜 법을 어기고 군대를 이라크에 보냈는지 물었다”며 “그들은 일본 정부와 총리가 일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하기를 원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를 참수할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절규했다. 생전의 김선일씨와 동일한 절규였다.

***日고이즈미 총리, “자위대 철수 요구 응하지 않을 것”**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인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즉각 자위대의 이라크 철수를 거부하고 나섰다.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27일 아침 일본인 남성이 이슬람 무장세력에 인질로 붙잡혔다는 보도를 접한 뒤 무장저항세력이 요구하고 있는 자위대의 철수에는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확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관저에 있는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에게 “정보수집 및 사실관계 확인에 전력을 다할 것”을 지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중인 5백50명 규모의 자위대에는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카시마 하쓰히사 일본 외무성 대변인도 “불행하게도 우리 측에는 아직 아무런 보고도 없다”며 정보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의 이라크전을 강력 추종하며 평화헌법 위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위대를 파병한 상태로써 오는 12월 14일이면 자위대의 이라크 활동 기한은 만료되지만 일본 정부는 벌써부터 활동기한 연장 방침을 굳히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파병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일본국민이 63%로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일본인 인질이 살해될 경우 고이즈미 총리는 적잖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전망이다.

일본인 인질사태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봄에 언론인과 시민활동가 등 5명의 일본인들이 무장세력에 인질로 붙잡혔으나 당시에는 무사히 석방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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