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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클린턴, ‘케리일병 구하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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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클린턴, ‘케리일병 구하기’ 착수

美여론조사 여전히 들쑥날쑥, 부시 박빙 우세

심장수술을 받고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케리 지원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박빙 상태인 대선 막판에 '클린턴 바람'이 어느 정도나 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유세에는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클린턴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민주당, 클린턴 유세 시작에 민주당 표 결집 및 부동층지지 기대**

7주전 심장수술을 받고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유세를 시작으로 8일 남은 미국 대선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첫 행선지로 3대 격전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를 찾은 클린턴은 운집한 10만여명의 시민들을 향해 "8일 후면 우리는 존 케리 대통령과 함께 더 잘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누가 이 자리에 등장하든지 간에 단 한표의 성향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하지만 내 이성적인 호소가 몇몇 표에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클린턴은 심장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 연단에 등장한 것이라 약간 초췌해 보이긴 했으나 청중을 휘어잡는 연설솜씨는 여전해서 "록스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 가운데 케리 진영은 클린턴이 대선 막판에 투입됨으로써 민주당 표 결집과 부동층 지지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특히 클린턴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 흑인표 결집에 적지 않은 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90% 의 흑인 지지를 받았으나 케리는 현재 80% 내외의 지지만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턴은 26일에는 바로 또다른 최대 접전주인 플로리다로 급파돼서 연설을 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네바다와 뉴멕시코, 아칸소 등 케리와 부시가 오차범위내에서 싸우고 있는 지역에 투입돼 연설할 예정이다.

***케리-부시, 이라크서 분실된 3백77톤 폭발물 놓고 설전 **

클린턴의 지원 유세에 탄력을 받은 케리 후보는 이날 이라크에서 3백77톤의 고성능 재래식 폭발물이 분실됐다는 소식을 대선 유세에 적극 활용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무능하다"며 "무능한 대통령과 행정부가 우리의 군대를 위험에 빠뜨리고 이 나라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안의식의 결여로 3백77톤에 달하는 이라크 고성능 폭발물질이 도난, 약탈 당했다"고 보고했고 IAEA 대변인도 "가장 우려되는 것은 폭발물들이 잘못된 무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폭탄은 저항세력의 차량폭탄공격에 이용될 가능성이 큰 무기들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공격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케리는 최악의 쿼터백(지도자)"라고 강력 비난하면서도 분실된 폭발물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대신 백악관 스콧 맥클랠런 대변인이 "핵무기 확산 위험은 없다"며 "우리는 이라크에서 24만3천여 군수품을 파괴했다"고 변명했다.

***D-8 美여론조사 여전히 들쑥날쑥, 전반적으로 부시 박빙 우세**

한편 대선을 8일 남긴 현재까지도 여론조사결과는 여전히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부시의 박빙 우세 유지 속에 케리의 막판 추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천1백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케리에게 51% 대 46%로 5%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이같은 격차는 지난 14~16일 여론조사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당시 격차는 8% 포인트였다. 이밖에 로이터 통신과 조그비의 공동여론조사에서도 부시는 48% 대 45%로 케리 후보에 앞섰으며 <뉴스위크> 조사에서도 48% 대 46%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에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 1%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21~24일 사이에 투표의향이 있는 유권자 1천6백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케리는 49%의 지지를 얻었고 부시는 8%의 지지를 얻었다.

선거인단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박빙 우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는 2백27대 2백25, <워싱턴포스트>에서는 2백8대 1백79, <LA 타임스>에서는 1백58 대 1백53으로 부시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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